[경상시론]기후변화로 다시 돌아보는 ESG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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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시론]기후변화로 다시 돌아보는 ESG경영
  • 경상일보
  • 승인 2022.10.0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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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길상 울산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2022년 올해만 해도 살인적인 폭염과 가뭄, 대형 산불, 기록적인 폭우와 강력한 태풍 등 이상기후 현상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2022년 8월8일 강남 일대를 비롯한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115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도시 곳곳이 침수되어 그야말로 물바다가 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고, 지난달 9월7일에는 태풍 힌남노가 제주와 남부지역을 강타해 많은 피해를 남겼는데, 특히 포항지역에서는 한 아파트의 지하 주차장에 차를 대피시키러 들어갔다가 물이 갑자기 불어나는 바람에 7명이나 사망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이러한 자연재해는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도 동일하게 겪고 있는 현상이다. 몇몇 사례를 살펴보자. 미국에서는 약 90년 만의 역대급 폭염으로 50개 주 중 28개 주에서 폭염주의보가 발령되었고, 요세미티 공원에서는 대형 산불이 확산돼 여의도 면적의 25배에 달하는 산림이 소실되었으며, 10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일부 지역이 물바다가 되는 등 3중고를 겪었다. 유럽도 영국, 스페인, 포르투갈, 독일, 프랑스 등에서 40℃가 넘는 폭염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또 파키스탄은 성서에나 나올 법한 대홍수로 전 국토의 3분의 1이 잠겨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대재앙이 발생했다는 뉴스가 연일 보도되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이미 우리사회는 기후위기 시대에 돌입하고 있다. 모든 국가, 전 세계 시민들이 나서지 않고서는 폭염, 폭우, 가뭄, 홍수, 산불, 태풍 등 재난의 얼굴을 한 기후위기는 앞으로도 계속 사람들의 일상 속을 파고들 것이다. 이러한 이상기후 현상의 원인으로는 많은 연구들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기후위기)를 지목하고 있고, 이는 더 이상 부인할 수 없는 사실로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온실가스 감축을 통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효과적인 전략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최근 이러한 기후변화와 기상이변에 대한 기업의 적절한 대응전략으로 ESG경영이 주목을 받고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 투명성(Governance)을 합친 말이다. 이들 ESG경영 중 기후변화와 관련 있는 항목은 E(환경)이다. E(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탄소중립이라고 할 수 있고, 탄소중립이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이산화탄소의 실질적인 배출량을 제로로 만든다는 개념이다. 즉, 기업이나 개인이 발생시킨 이산화탄소 배출량만큼 이산화탄소 흡수량을 늘려 실질적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든다는 개념이다. 이것은 기후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폐자원을 활용하거나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등 다양한 노력들로 이어지고, 환경 위기 대응과 환경산업 생태계를 강화하는 방식에 해당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답게 국가별 탄소배출량에서도 최상위권이다. 그리고 1인당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량 부문에서도 최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한국은 글로벌 기준으로 경제 선진국인데 반해, OECD 회원국 중 초미세먼지 오염 부문에서는 최악의 국가이다. 따라서 더 많은 책임을 지기 위해 적극적으로 ESG경영에 나서야 한다.

이러한 시점에서 ESG경영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 기업은 물론 정부와 국민(소비자, 투자자)들도 하나의 공동체로 한 배를 타고 항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온실가스 감축을 통한 기후변화대응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흔들림 없이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나아갈 때 기후위기로 인한 심각한 자연재해를 막을 수 있다.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기후위기 대응은 기업의 부담’이라는 주장은 미래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며, ESG에 쓰는 돈을 비용이 아닌 투자로 인식하여야할 것이다.

우리 울산의 경우에도 대한민국 산업수도라 불릴 만큼 많은 제조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바, 2030 온실가스 감축 목표달성과 ESG경영 기반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수립을 위해 하루 속히 울산시 차원의 ESG혁신위원회(가칭)를 출범시켜 울산지역내의 기업들과 울산시 차원의 ESG경영 추진에 관한 담론의 장이 펼쳐지기를 기대해 본다.

장길상 울산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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