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민선 8기 100일…실적보다 가치 지향의 행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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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민선 8기 100일…실적보다 가치 지향의 행정을
  • 경상일보
  • 승인 2022.10.0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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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8기 100일을 맞아 울산시장을 비롯한 5개 구청장·군수들이 시민과의 대화나 기자회견 방식으로 그간의 성과와 앞으로의 구상을 내놓았다. 일부 단체장은 오랜 기간 풀리지 않고 있는 지역의 숙원사업 해결에 나섰고, 또 다른 단체장은 공약으로 내건 새로운 정책을 실현하려다가 의회의 반대에 부딪혀 속앓이를 하고 있기도 하다. 또 다른 단체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공약을 새롭게 다듬어 내놓기도 했다. 다행스럽게도 지금까지 평가가 썩 나쁜 단체장은 없다. 하지만 정치적 목적으로 실적쌓기에 연연하다보면 가치를 잃어버리고 지향점에 변질이 생기기 마련이다. 시민의 행복이라는 목표를 향한 가치 지향의 행정이 답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할 때다.

5일 울산시청 대강당에서 ‘민선 8기 출범 100일 시민과의 대화’를 마련한 김두겸 울산시장은 지난 100일의 시간에 대해 “울산 도약의 계기가 된 특정공업지구 지정 60주년을 맞아 향후 60년을 위한 씨앗을 뿌린 변화의 시작이었다”고 자평했다. 일자리를 가장 중요한 시정으로 꼽고 있는 측면에서 보면 김시장의 출발은 비교적 성공적이다. 현대자동차 전기차 울산공장 유치라는 가시적 성과도 있었고, 5개 기업을 유치해 2조5452억원의 투자도 확보했다. 개발제한구역 해제에 대한 시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정부 측의 긍정적 검토를 이끌어낸 것도 현재로선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오는 7일부터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으로 인해 전국적인 인지도를 확보하는 기회를 얻고 있는 것도 김시장으로선 행운이다. 이로 인해 여론조사에서도 민선 7기와는 대조적으로 썩 좋은 평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김시장은 이날 ‘노잼도시’를 ‘꿀잼도시’로 만들겠다면서 그 방안으로 태화강 위 세계적 공연장 건립, K팝사관학교 조성 등 문화 관련 인프라 확충, 영남알프스 산악관광특구 및 일산해수욕장 일원 해양관광특구 조성 등의 공약을 다시 언급했다. 꿀잼도시는 거창한 공공시설이나 관광정책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노잼도시로 울산과 비견되던 대전은 신세계Art&Science 개장과 함께 꿀잼도시로 바뀌었다고 한다. 공약 실천에 의존하기보다 시민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피부에 와 닿는 섬세한 정책이 더 많이 필요하다. 현장의 목소리와 전문가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면서 김시장 특유의 추진력을 발휘한다면 꿀잼도시도 머지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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