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3회 전국체전이 7일 막을 올렸다. 오는 13일까지 울산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전국체전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만에 ‘정상’ 개최되는 대회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린 2020년에는 전국체전을 아예 열지 않았고, 지난해에는 19세 이하부 경기만 치렀다. 올해 전국체전에는 역대 최다인 2만8900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49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룬다. 그런만큼 이번 전국체전에 거는 기대도 크다. 특히 도쿄올림픽과 주요 국제대회에서 활약한 국가대표 선수들이 이번 전국체전에 출전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올해 전국체전은 이처럼 전국적인 관심이 모아지는 대회이다 보니 자연스레 울산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따라서 울산시로서는 이 참에 ‘문화도시 울산’의 이미지를 한층 업그레이드시킬 필요가 있다. 국내 최대의 산업도시의 면모도 중요하지만 문화도시 이미지가 살아나지 않고서는 균형적이고 살맛나는 도시로의 면모를 갖출 수 없다.
마침 시가 전국체전에 맞춰 ‘2022년 울산문화축전’ 등 6개의 문화예술행사를 지역 곳곳에서 펼칠 계획이라고 하니 다행스럽다. 특히 8일부터 10일까지 태화강국가정원에서 열리는 ‘처용문화제’는 1967년 울산공업축제로 시작해 올해로 56회에 이르는 울산의 대표적인 축제다. 처용은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울산의 상징이자 문화 아이콘으로, 국가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수많은 작품에 인용되면서 울산의 역사성과 문화콘텐츠 기반을 확장시켜온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다 8일에서 10일까지 외솔기념관과 중구 원도심 일원에서 펼쳐지는 ‘외솔한글한마당’과 13일에서 16일까지 열리는 ‘2022 울산고래축제’가 준비돼 있다. 이 중에서 울산고래축제는 신석기 시대 최초의 고래잡이를 표현한 반구대 암각화와 연계돼 있어 이번 전국체전 방문객들의 발길을 유혹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지역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참여 제전’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산업수도 울산의 대표적인 기업들이 너도나도 나서 무릎담요, 빵, 음료수, 생수, 초코바, 우의, 야광봉, 비닐백 등 약 3억4000만원 어치의 물품을 제공하고 있어 울산시민으로서 자랑스럽기만 하다. 코로나로 인한 혹독한 시련을 겪은 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체전인만큼 승자와 패자를 가리는 치열한 경쟁 보다는 모든 국민이 화합하는 제전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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