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의 反求諸己(47)]공연예술은 비즈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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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의 反求諸己(47)]공연예술은 비즈니스다
  • 경상일보
  • 승인 2022.10.0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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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철호 문학박사·울산남구문화원 향토사연구소장

공연 예술은 기본적으로 관객에게 돈을 받고 한다. 비즈니스라는 말이다. 100% 무료 공연은 별로 없다는 것이다. 관객에게는 돈을 받지 않더라도 관이나 기업 등으로부터 지원금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것은 오고 간 돈만큼 또는 그 이상의 값어치를 하는 것이다. 따라서 관객으로부터 돈을 받고 공연을 하는 예술가는 반드시 최선을 다해서 수준 높은 공연을 관객에게 보여야 한다. 관객은 수준 높은 예술가와 그 예술가의 예술을 볼 수 있게 무대를 제공하거나 기획한 사람들에게 반드시 대가를 지급해야 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감이다. 공감은 관객에게 돈 아깝지 않은 공연이라는 느낌을 들게 하는 것이다. 어쩌면 이것이 공연 예술을 있게 하는 가장 기본이다. 예술가들은 그들의 공연을 보기 위해 돈을 낸 관객들에게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상의 공연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자신의 공연에 자신의 예술혼을 담아야 한다. 관객은 똑똑하다. 비록 전문가는 아니어도 관객 대부분은 공연에 담긴 예술가의 땀의 무게를 안다.

관객은 예술가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들의 땀 흘린 수고와 그 수고로 인한 내 정서의 즐거움에 대가를 내어야 한다.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은, 문화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고마움을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은 책을 사서 보아야 하며,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은 전시회를 가서 그림을 보고 비록 넉넉하지 않더라도 그림 하나 정도는 살 줄 알아야 한다. 음악 좋아하는 사람은 음반을 사거나 공연장에 가서 돈을 내고 직접 들어야 한다. 제일 좋은 관객은 대가를 지급하더라도 가고 싶어서 가고, 보고 싶어서 보고, 듣고 싶어서 듣는 사람들이다.

관객 없는 공연은 있을 수 없으며, 자본 없는 공연도 있기가 어렵다. 예술가들은 자기의 공연을 보기 위해 돈을 내고 온 관객에게 최선을 다한 최고의 공연을 보게 할 의무가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더 많은 관객이 자신의 공연을 보러 오게 해야 한다. 돈을 내고 오는 관객은 그 공연이 가치 없는 공연이라고 여겨지면 바로 지갑을 닫고 가지 않는다. 여기저기 공연이 많은 10월이다. 공연예술가도 관객도 한 번쯤 각자 자신을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송철호 문학박사·울산남구문화원 향토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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