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석유화학기업의 잇단 울산 투자…3대 주력산업 고도화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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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석유화학기업의 잇단 울산 투자…3대 주력산업 고도화 시작
  • 경상일보
  • 승인 2022.10.1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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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60주년을 맞은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SK울산CLX)가 2027년까지 울산에 약 5조원을 투자한다. S-OIL은 울산에 석유화학 복합시설을 추가로 조성하기로 했다. 투자규모는 7조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앞서 현대자동차는 울산공장에서 전기자동차 생산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현대중공업도 선박수주가 늘면서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건조에 주력하고 있다. 성장정체에 직면해 있던 울산의 3대 주력산업이 고도화를 통한 새로운 성장을 시작한 것이다.

S-OIL은 앞서 5조원을 투자해 2018년 준공한 1단계 사업인 ‘ODC/RUC 프로젝트’에 이은 2단계 대규모 투자 사업으로 96만1000㎡에 석유화학복합시설을 조성하는 ‘샤힌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에틸렌과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스팀 크래커’와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 조성이다. 오는 11월 말 이사회에서 최종 투자 승인을 얻게 되면 올 하반기 상부 플랜트 설치에 들어가 2026년 준공할 예정이다.

이에 김두겸 울산시장은 내년 상반기께 민선 8기 1호 외국투자유치 활동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학남지구 일원에 S-OIL의 3단계 투자를 유치한다는 김시장의 복안이다. 주마가편(走馬加鞭)이라고 했다. 적극적인 투자유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SK울산CLX가 2027년까지 약 5조원을 투자하는 분야는 순환경제 구축(1조7000억원)과 설비 전환 및 증설을 통한 친환경제품 확대(3조원) 등이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미래에너지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물론이고 ‘넷제로(탄소순배출량 0)’ 달성도 앞당기겠다고 밝혀 울산으로선 더없이 반가운 투자가 아닐 수 없다.

울산이 다시 3대 주력산업의 고도화에 성공한다면 ‘산업수도 울산’의 위상을 되찾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다만, 이들 대기업들의 투자 유치에 주력하는 한편 탄소중립 등 친환경도시 조성에도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도시든 산업이든 지속가능성의 출발점은 바로 ‘친환경’이기 때문이다. 지난 60여년간 생산력 향상에만 주력하면서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지역주민들의 삶의질과 정주여건 향상에도 동시에 신경을 써야 한다. 경제활성화와 일자리창출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울산시민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권리이다. 인간­산업­환경의 공존을 위한 새로운 로드맵이 시급하다.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지속가능한 도시가 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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