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 천성산 정상부 옛 공군부대 일대에 매설된 지뢰 제거가 올 연말 완료될 예정인 가운데 환경부 습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화엄늪과 연결된 공군부대까지 습지보전지역이 확대, 지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천성산 정상 인근에는 고산습지인 화엄늪이 있다. 생태계의 보고라고도 불리는 화엄늪은 1974년부터 2004년까지 일반인의 접근이 금지됐다. 또 수년 전에는 고속철도 건설로 도롱뇽 서식지가 없어진다는 이유로 소송이 진행되면서 사회적 관심을 모았다.
천성산 제1봉 옛 군부대 주둔지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고산습지 화엄늪과 연결된 곳으로, 탁월한 자연생태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천성산 정상부에 등산객들이 이용하는 데크를 설치하는 등 인위적으로 작업이 이뤄질 경우 습지가 마르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신불산 습지도 등산객들의 왕래가 잦으면서 마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역환경단체와 내원사, 양산시 등이 나서 옛 공군부대 일대가 습지보전지역으로 지정, 보존되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양산시의회 김석규 시의원은 “양산시가 군부대의 지뢰제거 작업과 발맞춰 등산로를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습지를 옛 공군부대까지 확대해 보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산지역 한 생태활동가는 “천성산 습지를 양산의 생태자원으로 어떻게 활용할지를 놓고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보존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며 “천성산 정상의 지뢰가 제거되는 만큼 이 일대를 잘 가꾸고 보존해 습지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교육장소로도 활용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천성산 화엄늪은 지난 2002년 습지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앵초, 물매화, 잠자리난 등 다양한 습지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다. 화엄늪은 천성산 화엄벌에 형성된 산지습지로 지정 면적이 12만4000㎡에 달한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