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가 울주군 삼동면 아스콘 공장으로 인한 인근 주민 건강 피해 여부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나선다. 시는 아스콘 공장에서 배출되는 물질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하는 삼동면 주민과 아스콘 공장에서 멀리 떨어진 삼남읍 주민들의 건강 검진 결과를 비교해 실질적인 피해 여부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지난 21일 삼남읍 행정복지센터 대강당에서 삼동 아스콘 공장 주민 건강영향조사 대조 지역 주민 설명회를 개최했다. 삼동면 주민들은 지역 내에 위치한 아스콘 공장 가동으로 인한 건강 피해를 우려하며 지난해 3월 시에 건강영향조사를 청원했다. 시는 환경보건위원회의 수용 결정에 따라 조사를 실시키로 했다.
조사에서는 아스콘 공장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 등으로 인한 환경 오염과 주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한다. 또 유해물질 배출 시설 관리와 환경 개선 방안도 제시할 방침이다. 예산 3억원은 이미 확보했다.
조사의 핵심은 주민 건강 영향 파악이다. 시는 대조군인 삼남읍 주민과 노출군인 삼동 주민들에 대한 건강검진을 각각 실시해 이상 유무를 비교한다. 건강검진 항목은 흉부 X선 등 호흡기 질환, 혈액검사, 소변검사 등으로 분류된다. 납과 카드뮴 등 혈중 중금속 함유 농도, 휘발성유해화합물 대사체, 다환방향족탄화수소 대사체 분석 등도 실시한다.
관건은 대조군 주민 참여율이다. 시는 참여율 제고를 위해 지난 21일 군 관계자와 읍 관계자, 삼남읍 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설명회를 열고 협조를 당부했다. 시는 이후 이장들을 중심으로 대조군을 모집한다.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100명 이상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노출군인 삼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설명회는 오는 11월9일 열린다. 삼동 주민들의 요청으로 진행하는 조사인 만큼 목표인 노출군 200명 모집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오는 12월2일부터 10일까지 울산대학교병원 이동검진 차량을 활용해 건강검진을 실시한다. 시는 건강검진이 완료되면 분석을 실시한 뒤 내년 상반기 중으로 결론을 도출한다.
시 관계자는 “건강 검진을 통해 다른 질병 유무도 파악할 수 있는 만큼 대조군 대상 주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