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제103회 전국체전(10월7~13일)과 제42회 전국장애인체전(10월19~24일)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행사진행에 별다른 문제점이나 큰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고 개막식장과 경기 관람석도 무난하게 채웠다. 외지에서 온 선수들도 숙박과 식사 등 부대시설 이용에서 큰 불편이나 불만도 없었다. 문수실내체육관의 개장으로 경기장 시설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졌고 경기장 부족 현상도 비교적 적었다. 전국체전 폐막에 이어 열린 장애인체전은 어느 지역에서와 마찬가지로 관람석이 썰렁했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대회 진행을 위한 인프라와 행정적 지원에는 무리가 없었다.
울산시의 성적도 기대치를 웃돌았다.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삼았고 결과는 9위를 달성했다. 금 67개, 은 44개, 동 68개 등 메달합계 179개로 매달 순위는 4위를 차지했지만 3만4765점 득점으로 종합 9위를 차지했다. 이는 울산에서 개최됐던 2005년 전국체전 4위에는 못미치지만 17년 만에 최고 성적이다. 성적에서의 더 큰 성과는 장애인체전에서 나왔다. 금 100개, 은 61개, 동 65개 등 메달합계 226개로 메달 순위 3위, 총 17만1343점을 득점해 종합순위 3위를 기록했다. 사상 최고 성적이다. 울산은 인구 110만여명으로 광역단체 가운데 가장 규모가 작다. 체전 성적도 매년 꼴찌 수준을 면치 못했다. 올해는 개최지의 이점을 살려 전국체전에선 목표수준을, 장애인체전에서는 기대이상의 역대 최고성적을 기록했다.
전국체전은 대한체육회가 주최한다. 주관은 울산시-울산시교육청-울산시체육회다. 어느 모로 보나 울산체육회는 전문성을 갖고 대회를 주체적으로 진행해나가야 하는 단체다. 그런데 개막식에서부터 체육회의 주체성과 역동성을 엿보기가 어려웠다. 인사를 둘러싼 울산시와 울산체육회의 매끄럽지 못한 관계, 그리고 체육회 내분, 관련 산하기관 대표의 알박기 논란 등의 복합적 문제로 인한 불협화음이 개막식은 물론이고 체전기간 내내 곳곳에서 새나왔다. 오흥일 체육회 사무처장은 전국체전 폐막과 함께 사퇴의사를 밝혔고 이어 17일 김석기 울산체육회 회장을 무고,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울산시체육회 내분이 결국 형사사건으로 번진 것이다. 장애인체전이 시작도 하기 전이다. 체육회 회장과 사무처장의 갈등은 직원들의 내분으로 이어지고 결국 울산체육계는 물론 지역사회의 불안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 체전의 성공적 개최와 우수한 성적의 좋은 경험을 다음 체전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체육회 갈등을 하루빨리 마무리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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