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바탕 축제의 장이 펼쳐진 10월의 국가정원. 긴 시간 바라던 꿈의 정원 ‘후스아우돌프울산가든’이 모습을 드러냈다. 여러 정원사 그룹과 조성 초기부터 관심을 가지고 준비해온 국내 식재 리더들의 헌신적인 참여를 지켜본 외국 식재 감독들은 하나같이 Amazing Korea(어메이징 코리아)라고 표현했다.
매일 아침 봉사활동을 시작할 때 외친 구호가 ‘정원은 축제다!’이다. 일반 자원봉사자들로 서울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예비부부, 소식을 듣고 달려온 대구시민, 아이의 손을 잡고 참여한 부모 등 전국 각지에서 찾아와 뜻깊은 축제의 현장을 즐겼다. 참여형 공공정원의 가치를 누구보다도 강조해온 피트아우돌프는 정원조성 참여자들에게 ‘아름다운 일’에 동참해 준 데 대해 특별한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고 귀국했다.
지난 21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태화강국가정원 국제심포지엄에서 “식물이 이 모든 인연을 만들어 주었고, 여러분들도 식물 때문에 저에게 연결되어 이 자리에 오시게 된 것 같다”라는 바트후스의 말에 좌중이 공감하며 큰 박수를 보냈다. 정원의 가치는 사람과 사람을 잇고, 사람과 자연을 잇고, 자연과 문화를 잇는 연결고리가 된다는 것이다.

국내 강연자와 독일 식물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 카시안슈미트 교수의 강연까지, 이날 정원 관련 역대 최대 규모의 심포지엄을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울산은 명실상부 정원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제 남은 과제는 세계적인 명품 정원을 잘 가꾸고, 정원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고,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나가는 일이다.
울산조경협회는 오는 28일부터 3일간 ‘2022년 태화강정원스토리페어’를 준비 중이다. 올해는 남구 삼산배수장 근처 태화강 둔치에서 이야기로 가득한 정원작품을 선보인다. 시민들의 큰 호응으로 국가정원을 넘어 울산 전역에 정원문화를 확산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정홍가 (주)쌈지조경소장·울산조경협회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