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중구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약 4억원을 들여 복산공원에 서덕출전시관과 동상, 조각품을 설치해 서덕출공원으로 재탄생시켰다. 그러나 서덕출전시관에는 유품, 작품 등 20여점만 전시, 콘텐츠 부족 지적이 잇따랐다. 또 인근에 B-05 재개발 공사까지 진행되며 일대 도로 파손, 소음 등 접근성 문제로 시민들의 외면은 더욱 심해졌다.
시민들의 이용이 없자 중구는 지난 2016년 서덕출 문학관, 복합문화관 조성 등으로 활성화를 꾀했으나 예산과 타당성 문제로 의회에서 부결됐다. 이후 현재까지 제대로 된 관리 없이 방치되며 서덕출전시관 1층은 창고로 쓰이고 있고 2층도 상주 인력 없이 사실상 개점휴업상태다.
실제 이날 찾은 서덕출공원은 곳곳에 거미줄이 쳐진 채 공사 자재도 아무렇게나 놓여있다. 전시관은 건물 외관에 곰팡이가 피어있고 홍보사진도 빛 바랜채 창문 방충망은 뚫려있다. 수리중이라는 팻말이 붙여진 체험시설들은 전시관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관리 소홀이 수년째 이어지며 안전 우려 등 민원도 잇따르자, 중구는 지난 7월 B-05 재개발 준공 후 이용자가 늘 것을 고려해 전시관 리모델링을 계획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활성화 계획조차 수립되지 않아 내년도 예산안 신청도 되지 않은 상태다.
중구 관계자는 “해당공원은 근린공원이다 보니 리모델링 등 공사를 거치려면 도시공원심의를 받아야한다”며 “B-05 재개발이 진행되며 조합 측에 공원 재조성 등을 요청해둔 상태로, 오는 12월께 열리는 도시공원심의에 안건을 올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