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 고지배수터널 공사, 주민 반대로 또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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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 고지배수터널 공사, 주민 반대로 또 불발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2.11.0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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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초 울산 중구 태화 고지배수터널 착공 예정일이었던 1일 오전 9시 주민 약 20여명은 태화동 행정복지센터앞에서 집회를 열고 “터널배수공사 결사반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일 재개 예정이었던 울산 중구 태화 고지배수터널 착공(본보 10월24일자 6면)이 인근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또다시 늦춰졌다. 중구는 주민들과 지속적인 협의·설득을 통해 올해 안에는 착공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재산권 보호와 안전성 확보가 우선이라는 주민들 반발이 거세 난항이 예상된다.

태화 자연재해위험 개선지구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태화 고지배수터널 공사는 지난 2017년 사업이 시작된 이후 재산권, 안전성 문제 등으로 몇차례 중단됐다.

중구는 김영길 중구청장 취임 이후 사업 재개를 위해 주민 공청회와 주민설명회를 열어 주민 설득에 나서는 등 이달 공사 재개를 공식화했다. 이를 위해 중구는 매일 공사현장 주변 아파트 단지 및 주민들을 찾아다니며 설득, 협조를 요청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당초 공사 예정일이었던 이날 오전 9시 주민 약 20여명은 태화동 행정복지센터앞에서 집회를 열고 ‘터널배수공사 결사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공청회, 주민설명회는 공사를 다시 시작한다는 중구청 측의 단순 통보에 불과했고 주민들의 우려에도 안전하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며 “공사가 예고되며 인근 아파트들은 집이 팔리지 않는 등 심각한 재산권 피해에도 제대로 된 보상책도 없고 인근 노후화된 아파트와 주택 균열 등 안전상 문제도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반대 집회는 약 한달간 이어질 예정이며 이들은 공사중지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태화시장 상인회 측은 “그토록 기다리던 공사 재개였는데 또 연기된 줄 몰랐다”며 “공사가 빠른 시일 내 재개돼 태화시장에 더 이상 침수 악몽이 반복되지 않게 기다리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중구 관계자는 “인근 건설 터널 보험까지도 다 진행된 상태다”며 “주민들의 동의 없이 중구가 강제적으로 사업을 강행할 수도 없는 입장이기에, 최대한 빠른 협의를 통해 올해 안에는 공사가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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