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북구 강동 몽돌해변에 가을철 들어 또다시 차박과 텐트 알박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주민들은 이들 캠핑족이 버리고 간 쓰레기와 오물에 고통을 호소하지만 행정은 처벌근거 미흡 등을 이유로 단속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다.
1일 오전 강동몽돌해변에는 돌을 이용해 단단히 고정된 텐트들과 캠핑카들이 주차돼 있다. 텐트 주위에는 부탄가스와 타다 남은 장작들이 보이고 캠핑카 주위에는 치우지 않은 쓰레기들이 가득하다. 얼핏 보면 주말에 이어 캠핑을 즐기는 모습으로 보이지만 해당 텐트와 캠핑카들은 장기간 설치·주차돼 있다고 주변 상인들은 말한다.
이날 해변가에 접한 텐트만 5동에 캠핑카는 10여대가 넘었다. 해변가를 벗어나면 해안도로를 중심으로 더 많은 장박텐트와 캠핑카 등이 곳곳에 보인다.

상인 A씨는 “여름휴가철에 비해 줄었지만 가을 접어들고 차박족들과 텐트 알박기가 점점 늘고 있다”며 “사유지나 공영주차장이 아닌 곳에 주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상인들이 공영주차장 이용을 안내하면 오히려 적반하장식으로 따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이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뿐만 아니라 노상방뇨 등 대소변도 치우지 않고 가는 경우도 많아 생활불편이 크다고 호소했다. 최근에는 애견을 동반한 캠핑족들이 늘면서 처리하지 않은 견분도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환경 공무직 B씨는 “휴가철보다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쓰레기와 오물 등을 많이 버린다. 차박, 텐트 알박기는 벌금을 세게 물리지 않는 한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은 인분보다 견분이 더 많다”고 한숨을 토했다.
이에 북구 관계자는 “유료 주차장은 법적 강제조치 근거가 있지만 무료주차장은 계도만 할 수 있어 무작정 처벌하기 어렵다”며 “캠핑카 수는 계속해 증가하지만 캠핑카를 관리할 법은 전무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