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동구, 무인재활용회수기로 올바른 분리배출 앞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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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동구, 무인재활용회수기로 올바른 분리배출 앞장을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2.11.1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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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상민 사회부 기자

울산 동구에 무인재활용품회수기가 첫 도입된 것은 지난 7월 대송동 행정복지센터였다. 올바른 분리수거 배출문화의 정착과 그에 따른 보상이란 콘셉트로 울산에서는 처음으로 동구에서 시작됐다. 기계에 잘 씻은 패트병이나 캔을 넣으면 1개당 10원씩을 보상으로 돌려주는 시스템이다. 도입 첫달에는 부족한 홍보 탓과 기계에 대한 낯선 시선 등으로 이용자가 많지는 않았다.

일부 사람들은 재활용에 대한 보상에만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일명 ‘슈퍼모아’라고 불리는 이들은 하루에 몇십 개의 분리수거를 넣으며 독점을 자행했다. 기계 도입 초반인 만큼 다수의 사람이 이용해 분리수거 문화를 이끌어 나가자는 동구의 취지가 어긋나게 됐다. 동구는 슈퍼모아의 독점 행위를 막기 위해 분리수거 횟수를 하루 최대 5개로 제한했다.

슈퍼모아를 막는데는 성공했으나 하루 최대 50원이라는 보상에 정상적으로 이용하던 사람들도 “굳이?”라는 의문을 가지게 됐다. 그래도 행정복지센터라는 높은 접근성과 주변이 주택 단지라는 이점으로 도입 3개월차에는 한달에 150여명이 이용할 정도로 성행했다. 이는 하루에 한번 분리수거함을 교체해야 하는 수준이다. 동구는 11월1일부로 재활용 횟수를 하루 최대 50개로 대폭 상향하기도 했다.

또 동구는 6000만원의 특별교부금을 받아 11월 2대의 무인재활용품회수기를 추가로 설치하는 계획을 세웠다. 위치는 다른 행정복지센터가 아닌 명덕호수공원과 쇠평어린이공원으로 설치를 진행하고 있다.

행정복지센터도 아니고 슬도나 대왕암 등과 같은 큰 관광지도 아닌 비교적 접근성이 떨어지는 두 곳을 선택한 것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동구는 슬도의 분리수거 배출량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2대가, 대왕암은 6~8대 정도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했다. 특교금으로는 2대밖에 추가하지 못하는 만큼 한곳에 몰아 설치하기보단 권역별로 1대씩 설치하겠다는 설명이다.

동구 관계자는 “무인재활용품회수기의 목표는 운영을 통한 성과가 아닌 이용을 통한 올바른 자원순환 문화의 정착과 홍보”라며 “쇠평어린이공원은 아이들이 놀면서 자원순환의 의미를 배울 수 있고, 명덕호수공원은 음수대 주변에 설치해 새벽 등 산책하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두곳의 이용률이 저조하다 판단될 때는 언제든지 위치를 변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울산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분리배출 문화인만큼 초반 운영에서 주민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대송동의 회수기는 첫 발을 떼는데 성공했다. 앞으로의 기계 확산과 분리배출 문화 정착에 있어 이번 기계 확장이 동구에게는 중요하다. 동구가 의도한 대로의 성과를 달성해 울산에 더 많은 기계들이 확장될 수 있도록 기대한다.

오상민 사회부 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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