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실질성장률 꼴찌 울산, 매너리즘 빠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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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실질성장률 꼴찌 울산, 매너리즘 빠졌나
  • 경상일보
  • 승인 2022.11.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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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기업경기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고용률 또한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0년 지역내총생산 실질성장률은 전국 꼴찌를 기록했고, 지역내 국가산단 가동률과 생산량은 급감하고 있다. 아무리 글로벌 불황이라고는 하지만 대한민국 산업수도라는 울산지역의 경기가 이처럼 급한 내리막길을 걷다가는 자칫 회복불능의 상태에 빠질까 걱정된다.

울산시는 16일 제2차 지역경제혁신추진단 회의를 열고 올해 세부 추진 상황을 점검한데 이어 내년 주요 사업계획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참가자들은 하반기 울산경제 흐름과 관련, 글로벌 인플레와 금리인상 등으로 가계 및 기업 경기가 위축돼 부채가 갈수록 누적되고 있다고 밝혔다. 고용 역시 제조업을 중심으로 조금씩 개선되고는 있지만 도소매·음식업 등의 취업자는 오히려 감소해 전체적으로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16일 동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울산의 지역내총생산액은 전년 대비 5조3000억원 감소한 69조4000억원을 기록해 울산의 실질경제성장률은 17개 시·도 중에서 가장 낮은 ­6.8%를 나타냈다. 이처럼 최근 수년 동안 경제성장률이 악화된 가운데 전기료 인상까지 겹치면서 울산지역 국가산단 가동률·생산량은 급전직하하고 있다. 온산산업단지의 경우 지난 3월 가동률이 95%까지 치솟았으나 9월 들어서는 90.9%로 급감했다. 미포산단 역시 상반기 가동률이 89%까지 높아졌으나 9월에는 85.9%로 떨어졌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관계자는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코로나19에서 벗어나 국가산단 역시 활기를 띠는 듯 했으나 환율상승, 원자잿값 인상 등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체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울산이 이같은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지역 산업을 재구조화해야 한다. 제조업 위주의 산업구조에서 벗어나 4차산업혁명을 좇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울산은 3대 주력산업이 글로벌 경쟁력 면에서 뒤처지고 있기 때문에 산업다각화가 아니고는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따라서 울산시의 지역경제혁신추진단 회의도 이전과 비슷한 내용을 반복하지 말고 실질적인 산업 재구조화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인구와 산업이 수도권으로 모두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기업들이 수도권 기업과 경쟁하려면 여러 기관들이 합심해 정부에 법률 개정 등을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 특히 비수도권 소재 기업의 법인세·상속세 차등 적용 등 지방 도시의 경기회생 방안을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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