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21일 울산롯데호텔에서 전문가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 자동차산업 육성 및 발전 지원방안과 자동차부품기업 미래성장 대전환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현대자동차 전기차 울산공장 신설을 계기로 미래형 자동차를 한 차원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마련됐다. 토론자들은 바야흐로 자동차 산업의 대변혁의 시대가 왔다면서 정부의 과감한 투자와 지원 등을 요구했다.
울산시는 이날 토론회에서 자동차 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8가지 정책과제를 제시했다. 몇개를 간추려 보면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생산공장 지원, 미래모빌리티 분야 핵심 선도기업 100개 육성, 전기차·자율주행차 전환 기술 지원, 미래차 전환 종합지원센터 구축·운영 등을 들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전기차 전환 기술 지원은 당장 필요한 과제로 꼽혔다.
그러나 미래차 전환 정책은 현장에서 직접 구현되지는 못하고 있다. 세계는 이미 미래 자동차 경쟁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는데 울산은 아직도 걸음마 수준이다. 울산지역의 많은 부품업체들은 미래형 자동차로의 업종전환, 부품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으나 여러가지 애로 사항 때문에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최근의 조사 결과를 보면 지역 부품업체들 중 R&D투자 비중이 매출액대비 1% 이상인 기업은 22.2%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역 자동차 산업 가운데 단순생산 기업은 36.2%를 차지했다. 특히 울산지역 내 522개 자동차 부품 관련기업 가운데 부가가치가 높은 미래차 전장 부품 기업은 11.5%에 불과했다. 미래차에 대한 연구·개발이 이뤄지지 않고, 전장 부품에 대한 특화가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울산을 미래형 자동차산업도시로 만들기는 참으로 어렵다.
울산은 세계 4대 자동차 산업도시이자 국내 자동차산업의 중심지다. 울산의 자동차 생산액은 45조4297억원(23.1%), 수출액은 230억 달러(33.3%), 종사자수는 5만2662명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러나 자칫하면 허울 뿐인 내실 없는 자동차 도시로 전락할 수도 있다. 울산지역 내 지역 부품기업 가운데 70% 이상이 미래차 기술분야로 진출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마땅한 가이드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울산은 자동차 전·후방 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연구소, 대학, 기업지원 등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울산시는 하루라도 빨리 이들 지원기관들을 동원해 미래차 전환를 이뤄내야 한다. 그리고 대규모 투자를 통해 자동차 대변혁의 파고를 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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