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울산지역 소상공인의 11월 체감 경기지수(BSI)는 56.7로 전월대비 9.3p 하락했다. 이는 경북(-10.8p)에 이어 두번째로 감소 폭이 큰 것이며, 지난달에 이어 두달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유로는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감소(45.4%)가 가장 많이 꼽혔으며, 다음으로는 물가 및 금리 상승(27.7%), 유동인구·고객 감소(16.0%), 날씨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의 12월 전망 경기지수(BSI)도 암울하다. 이번 조사에서 도출된 울산지역 BSI는 83.0으로, 전월 대비 5.1p 내렸으며 두달 연속 하락했다. 악화 사유 역시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감소(33.9%)가 가장 많이 꼽혔다.
소상공인의 경기침체는 일반 기업들의 경기침체와 맞물려 있다. 기업경기가 위축되면 일반 시민들의 골목 소비도 적어지는 것이 당연하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0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5.4(2015년=100)로 전월보다 1.5%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은 7~9월에 이어 넉 달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이렇게 생산이 줄어들다보니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도 감소했다.
생산과 소비가 함께 줄어든다는 것은 우리나라 경기가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특히 최근 월드컵 특수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것은 심각한 경기침체의 징후로 여겨진다.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감산에 나선 기업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엔 투자와 고용까지 줄이는 기업들이 잇따를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면 고용 축소·소득 감소가 불가피하고 이는 다시 소비위축를 초래할 것이 뻔하다. 글로벌 경기침체는 기정사실이나 그렇다고 손 놓고 구경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정부와 지자체의 심기일전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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