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갑자기 찾아온 추위, 이웃 배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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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갑자기 찾아온 추위, 이웃 배려 아쉽다
  • 이재명 기자
  • 승인 2022.12.0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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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취약계층의 혹독한 겨울나기가 시작됐다. 안 그래도 지역경제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등윳값이 1년새 50% 이상 치솟는 등 취약계층들의 한숨 소리가 더 깊어졌다. 정부와 지자체의 취약계층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지원이 아쉬운 계절이다.

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실내용 등유의 전국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593.33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같은 날(1102.03원)보다 44.6% 오른 것이다. 지난해 가을까지만 해도 800~900원대를 유지했던 실내용 등유 가격은 같은 해 10월19일(1003.18원) 1000원을 돌파한 이후 계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등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추월했다. 특히 울산에서는 등유와 휘발유 가격 차이가 ℓ당 49.25원으로 크게 벌어졌다. 도시가스가 안 들어오는 농촌지역과 오지에서는 대부분 등유를 사용해 난방을 하는데, 이처럼 등유가 휘발유보다 비싸지면 농촌 주민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등유 가격은 오르면 올랐지 당분간 내려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취약계층들의 고충은 이 뿐만 아니다. 등유 가격이 너무 올라 보일러 대신 전기장판을 사용하다 보니 전기요금이 폭탄 수준이다. 전기장판은 바닥만 따뜻할 뿐 실내 공기를 데우는 데는 한계가 있어 주민들은 입김을 내뿜으며 생활하고 있다. 여기다 조만간 전기 요금이 오른다는 소식은 이들의 가슴을 덜컹 내려않게 한다.

연탄으로 난방을 하는 사람들도 고민이 많다. 연탄가격은 동결됐지만 생활물가가 자꾸 오르는 바람에 연탄 구입에 쓰는 돈은 계속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물가가 오르는만큼 연탄 수가 줄어드는 것이다. 울주군 등에 따르면 지난해와 달리 현재까지 연탄 후원은 단 한 건도 없는 상태다. 등유든, 연탄이든, 전기장판이든 만만한 난방 수단은 하나도 없는 상황인 것이다.

시에 따르면 울산 기초생활수급자는 지난 10월 말 기준 3만129가구에 4만1145명이다.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가정위탁아동, 청소년한부모가정 등 취약계층은 4412가구에 1만750명이며, 독거노인은 상반기 기준 4만3641명인데 이중 1만2729명이 저소득가구다.

물가는 계속 올라가고 마땅한 난방시설은 없으니 한파주의보를 맞은 취약계층들의 걱정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들은 어지간히 추워도 난방시설을 가동하지 않고 견딘다고 한다. 다정한 이웃들의 배려가 기다려지는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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