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우리 사회의 온도를 높이는 손길, 자원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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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우리 사회의 온도를 높이는 손길, 자원봉사
  • 경상일보
  • 승인 2022.12.0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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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길 울산 중구청장

12월의 시작과 함께 어김없이 매서운 한파가 찾아왔다. 이렇게 날이 급격히 추워질 때면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겨울은 취약계층에게 더 고단한 계절이다. 추운 날씨로 인한 건강 문제와 경제적인 어려움, 외로움까지 깊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용히 이들의 곁을 지키며 온정을 나누는 이들이 있다. 바로 ‘자원봉사자’들이다.

12월5일은 ‘자원봉사자의 날’이다. 자원봉사의 참된 의미와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자원봉사 문화를 널리 확산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날로, 평소 다양한 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자원봉사란 말 그대로 ‘스스로 원해서 받들고 섬기다’라는 뜻이다. 자원봉사활동의 뿌리는 우리의 전통 풍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선조들은 두레·향약 등을 통해 서로가 서로를 돌보며 더불어 살아왔다. 이러한 상부상조 정신이 오늘날로 이어져 자원봉사의 기틀을 다진 것이다. 자원봉사는 대가를 바라지 않고 자발적으로 남을 돕는 활동이다. 주변을 돌아보고 나의 시간과 노력을 선뜻 내어주는 이타적인 마음이 밑바탕이 되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감사하게도 우리 중구에서도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활발하게 활동해 주시고 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지난 여름, 태풍이 찾아왔던 때를 잊을 수 없다. 태풍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결과 큰 피해 없이 무사히 위기를 넘길 수 있었지만 태화강변 등 태풍이 지나간 자리 곳곳이 흙과 쓰레기로 지저분해져 긴급 보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때 많은 자원봉사자들께서 팔을 걷고 나서주셨다. 뙤약볕 아래에서 쓰레기를 줍고 시설물을 고치면서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다. 덕분에 마을은 언제 그랬냐는 듯 금세 아름다운 본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다.

이 밖에도 집 수리부터 이불 세탁, 미용, 연탄 배달, 환경보호, 김장까지 많은 이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이 가진 다양한 재능을 십분 활용해 주변에 도움을 전하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커다란 변화를 겪고 있다.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사회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복지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복지사각지대 발굴과 지원에 적극 앞장서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주민들을 빠짐없이 돌보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사회의 사각지대를 메우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자원봉사가 아닐까 생각한다.

자원봉사는 우리 사회를 이롭게 한다. 누군가의 작은 관심이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삶의 희망이 된다. 또 봉사자는 일상의 활력을 찾고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는 기회를 얻게 된다. 봉사를 받는 사람도, 하는 사람도 함께 웃게 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지역의 공동체도 함께 되살아난다.

내가 전한 작은 행복은 맞잡은 손을 건너고 건너 더 큰 행복으로 다시 나에게 돌아온다. 이렇게 자원봉사가 빚어낸 행복은 선순환하면서 우리 사회의 온도를 차츰 높여 나간다.

자원봉사활동이 막상 막연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원봉사는 어렵고 거창한 일이 아니라 돕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주변에는 아직도 작은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곳이 많다. 앞으로 자원봉사 문화가 널리 확산돼 지금보다 더욱 따뜻한 지역사회가 되길 기대해 본다.

김영길 울산 중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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