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정치권이 새해초부터 내년 4월10일 예고된 22대 총선 준비체제로 조기 전환하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과 김진표 국회의장 등 행정부와 입법부의 수장이 공히 선거구제 개정 필요성을 언급하고 나서 연초부터 총선열기가 조기 과열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연장선에서 울산지역 정치권도 요동칠 조짐이다. 윤석열 정부을 탄생시킨 국민의힘 현역의원들이 수성에 사활을 걸고 있고, 더불어민주당 이상헌(북)의원 역시 3선을 향해 칼을 갈 조짐이다.
이들 현역의원 외에도 원외인사들의 동선도 빨라지고 있다. 새해 벽두 지역 정치권의 3대 관전포인트를 차례로 짚어본다.
내년 총선을 겨냥해 물밑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원외인사는 여야를 합쳐 20여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민의힘 등 친여권인사들은 현역 의원들의 원내외 동선을 예의 주시하면서 ‘영남권 물갈이’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구를 조심스레 탐색하는 등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특이한 사항은 직전 21대 총선에 도전했던 원외 인사들이 같은 지역구를 선점하려는 전략을 세우는 한편, 상대적으로 다선의원 지역구를 넘보고 있다는 관측도 있어 주목된다.
먼저 국민의힘은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대동 전 의원과 재경울산향우회 회장인 박기준 전 부산검사장, 박근혜 정부당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정연국 전 대변인, 21대 총선에서 남구갑에 도전했던 최건 변호사, 장능인 전 대통령직 인수위 균형발전위 대변인 등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이들 가운데 박 전 의원은 현재 중앙당 조직강화 특별위원회 종합심사 결과 보류 중인 북구당협위원장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기필코 탈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20대 총선 당시 남구갑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1만5700여표를 받은 바 있는 박 전 검사장과, 21대 총선에서 중구 공천에 도전했다 패배한 정 전 대변인 등은 기존 출마 지역구 외에도 ‘울산 전 지역구’를 놓고 탐색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소위 취약지역 또는 현역 교체 가능 지역구를 염두에 둔 행보다.
또한 울산시당 사무처장에 이어 중앙당 조직국장을 맡아 윤석열 정부 출범에 기여한 뒤 한국산업인력공단 기획이사로 재직 중인 김영중 이사의 경우엔 자신의 의지와 관계 없이 여권 지휘부에서 ‘울산 취약지역 대안 카드’로 검토 중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밖에도 시의회 의장, 전직 기초단체장, 지방의원 출신 인사, 울산 출신 재경인사 CEO 등이 자천타천으로 총선 행보를 검토 중이다.
지역 야권인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등에서도 원외인사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민주당 원외인사들은 대부분 현직 조직위원장들로, 내년 총선에서 상대적으로 공천티켓 확보에서 유리한 국면이 조성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구는 황세영 중구지역위원장이 시의장의 무게감을 어필하면서 활발한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다 문재인 청와대 안보실 오상택 전 행정관이 중구에서 준비 중이다. 남구갑 손종학 위원장과 남구을 박성진 위원장 역시 갑구와 을구의 야권 성향 지지자들을 규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노동계의 메카인 동구는 문재인 청와대 선임 행정관에 이어 울산시 정무수석을 지낸 김태선 동구조직위원장이 전방위로 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울주군은 직전 군수를 지낸데 이어 민주당 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선호 울주군조직위원장이 이재명 지도부와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21대 총선 당시 울주군에서 패배한 김영문 현 동서발전 사장도 야권 지도부에서 스크린 중이다.
이밖에 군소 정당주자들도 총선 채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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