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이 되면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울산·부산지역 고령화 속도화가 특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역시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전체인구는 매년 감소하고, 노인 비중만 늘고 있는 것이다. 광역시권 지역에서도 초고령사회에 대비한 정책적 대응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2일 국토연구원 이영민 부연구위원은 ‘시군구별 노인인구 및 총인구 변화와 시사점’ 국토이슈리포트를 통해 이같은 내용의 ‘2000~2021년 노인인구 및 총인구 변화패턴’ 분석결과를 내놓았다.
노인인구 증가속도와 총인구 증가속도의 차이가 가장 큰 지역은 울산 동구였다. 2021년 기준 울산 동구의 노인인구는 2만1417명으로 전체 인구의 13.9%를 차지했다. 2000년에는 노인인구 비율이 2.74%에 불과한 ‘젊은 도시’였던 울산동구가 20년 새 ‘늙은 도시’가 된 것이다.
울산 동구의 총인구 대비 노인인구 증가배율은 5.0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배율은 총인구 대비 노인인구 증가속도를 알 수 있는 수치다.
총인구 대비 노인인구 증가배율이 큰 상위 10개 시군구는 울산 동구, 부산 사상구, 대구 서구, 울산 중구, 부산 영도구, 울산 남구, 부산 북구, 부산 사하구, 서울 금천구, 서울 구로구 순이다. 10개 지역 중 7개 지역이 부산·울산에 몰려있으며, 울산 5개 구군 가운데 3개 구가 10위권에 포함됐다. 해당 지역들은 전체 총인구는 감소하는 가운데 노인인구가 급격히 늘어난 지역이다. 2021년 기준 울산 중구의 노인인구는 3만5062명으로 전체 인구의 16.5%를 차지했다. 2000년 4.0%에서 무려 12.5%p 높아진 것이다. 울산 남구 역시 2000년 3.2%에 불과했던 노인 비율이 13.2%로 높아졌다.
한편 노인이 사망하면 지역 자체가 소멸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전라도 전역, 강원 고성·정선·영월군, 서울 종로구, 경북 영주시 등 60곳(26.2%)에 달했다. 석현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