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전 의원의 등판 여부가 이번 전당대회의 최대 변수로 부상하면서다. 당내에선 나 전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 경우엔 현재 장제원 의원을 비롯한 친윤계의 측면 지원을 받는 울산출신 4선 중진 김기현(남을)전 원내대표와 강력한 라이벌이 될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는 관측이다.
17대 국회에서 비례대표 의원으로 여의도 정치무대에 데뷔한 나 전 의원은 18·19·20대 국회의원을 내리 서울(중구·동작을)에서만 지낸 4선 의원이다. 보수진영 내 대표적인 수도권 정치인으로 꼽힌다.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내기도 한 나 전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2021년 6·11 전당대회에 도전했지만, 이준석 전 대표에게 고배를 마셨다. 당시 당심(당원투표)에서 우세했지만 민심(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밀렸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장관급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 등 두 가지 직을 현재 겸하고 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나 전 의원이 변수로 돌출한 것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고르게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당대회 룰(규칙)이 ‘당원투표 100%’로 변경된 데 따라 ‘국민의힘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그는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당내에선 4선 의원의 관록으로 쌓인 높은 인지도와 서울에서만 3선에 성공한 이력을 나 전 의원의 정치적 강점으로 꼽는 시각이 있다. 전대 룰이 ‘당심 100%’로 개정되면서 다수인 영남권 당원 의견이 과다 대표될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나 전 의원을 향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의원이 불을 댕긴 ‘수도권 대표론’에 대해선 나 의원 스스로도 “수도권에서 정치한 것을 생각하면 내가 제일 오래 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그러나 높은 인지도와 상위권 여론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나 의원은 정작 출마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나 위원장은 4일 출마 결심을 묻는 질문에 “조금 더 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가 출마 여부를 두고 장고에 들어간 이유를 놓고 당 안팎에선 설왕설래가 오간다. 나 전 의원의 정치적 결단만 남은 셈이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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