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민주당과 서울 여의도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모든 일정을 비우고 총력 대비에 들어갔다. 이 대표는 변호인단과 함께 검찰의 예상 질문 등을 마지막으로 추리는 한편 과거 경찰 수사 때 소명한 사실관계들도 다시금 꼼꼼히 정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번 조사를 앞두고 별도 변호인단을 선임했으며 10일 출석 때 1~2명의 변호인은 물론 당 지도부도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 대표가 그동안 ‘당당하게 임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만큼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들어가기 전 포토라인에 서서 취재진에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크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도부는 아마 이 대표의 출석 현장에 함께 갈 것이다. 당 대표가 검찰 소환에 출석해서 조사받는데 이 대표가 검찰에 들어가기 전 그 부분에 대해 얘기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검찰이 이 대표를 피의자로 적시한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2년 전 경찰이 수사 결과 무혐의 결론을 낸 사안인 만큼 이 대표는 이번에도 무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검찰 출석 예정일이 10~12일로 점쳐진 가운데 가장 빠른 10일로 결정된 것도 이 대표 의중이 반영됐다고 한다.
이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이미 무혐의 처분이 난 사안인지라 기존에 정리해 둔 사실을 토대로 소명하고 올 계획이다. 본인이 법률가인 만큼 검찰의 무리한 취조에는 적극적인 반박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 측은 검찰 출석 이후 ‘반격 전략’도 준비 중이다.
소환 조사일을 신년 기자회견보다 앞당겨 잡은 것도 그 일환으로 관측된다. 이른바 ‘피의사실 공표성’ 검찰발 보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신년 회견에서 각종 현안 메시지를 쏟아내며 맞불을 놓겠다는 것이다. 회견 시점으로는 설 연휴 직전인 이달 셋째 주를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설 밥상 여론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검찰은 이번에도 보나 마나 피의사실로 언론플레이를 할 것이다. 검찰의 전례 없는 야당 대표 소환조사에 설 민심은 윤석열 정부에서 더 멀어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박 대변인은 기자회견 시점과 관련해 취재진에게 “빠르면 12~13일이 될 가능성이 크고 설 전이라고 하면 늦으면 16~17일이 되지 않을까. 검찰 소환 조사를 받고 당 대표와 지도부가 협의한 다음에 기자회견 날짜 잡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강경파를 중심으로 당내에선 각종 ‘검찰 견제’ 제도화 방안의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장경태 최고위원이 지난해 말 ‘검사 실적 공개법’을 언급한 데 이어 임선숙 최고위원은 지난 6일 최고위 회의에서 검사 회피제와 실명 공개제를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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