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이 ‘라이벌’ 전북 현대로 향한 일본인 미드필더 아마노 준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에 대해 자기 생각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16일 울산 롯데시티호텔에서 진행된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에서 아마노와의 이슈에 대해 언급했다.
아마노는 지난 시즌 일본 요코하마 F.마리노스에서 울산으로 임대돼 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울산과 계약 연장이 무산됐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요코하마에서 전북으로 다시 임대 이적했다.
홍 감독은 지난 11일 아마노가 팀을 옮긴 과정에 강하게 불만을 표했다.
당시 홍 감독은 “처음에 저와 얘기할 때는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했지만 결국은 돈 때문에 전북으로 이적한 것”이라며 “지금까지 일본 선수를 많이 만나봤지만 역대 최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를 접한 아마노는 “울산은 나를 진심으로 생각하고 자리를 만든 적이 없다. 그래서 나는 계약할 생각이 없다고 받아들였다”고 반박했다.
이어 “홍 감독님께 울산에 남겠다고 말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울산은 전북에서 나에게 정식 오퍼를 하고 난 뒤에 미팅을 잡았다”고 밝혔다.
울산 구단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례적으로 아마노와의 협상 과정에 관해 설명하고 아마노의 주장을 재반박했다.
“울산과 계약에 대해 정식으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는 아마노의 주장에 울산은 “감독과 코치진, 사무국은 지난해 7월과 10월, 11월 아마노와 완전 이적 혹은 임대 연장에 대해 논의, 합의를 진행한 바 있다. 연봉과 조건에 대해서도 상호 합의돼 11월3일 요코하마로 두 번째 제안서도 보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10월31일 구단과 선수 개인 합의 완료에 따라 요코하마 측에 임대 연장 제안서를 전달했으며, 11월4일에는 사전 합의된 내용에 따라 아마노에게 개인 계약서를 전달했다”면서 “울산은 지난해 7월부터 아마노의 잔류를 위해 홍 감독, 이케다 및 조광수 코치, 구단 사무국까지 나서서 선수와 미팅을 진행했다”라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앞서 기자회견도 아마노와 계약 과정을 다 알고 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선수에게 인신공격한 것 아니냐’는 논란도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는 절대 인신공격을 하지 않았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홍 감독은 “과거 일본에서 있을 때 존경하는 감독님이 계셨는데 나는 아마노에게 그런 감독이 돼주고 싶다는 생각은 했다”며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재권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