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들의 향후 1년간 물가상승률 전망 수준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공공요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소폭 상승한 가운데 울산지역 소비자심리지수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26일 발표한 ‘2023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월 울산지역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0.8로 전월 대비 0.3p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된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의 구성 항목 가운데 가계수입전망(+5p)을 제외한 모든 항목이 하락하면서 지수 하락 흐름을 이끌었다.
향후경기전망이 -5p로 가장 크게 하락했고, 현재경기판단(-3p), 생활형편전망(-2p), 소비지출전망(-1p) 등이다.
또 지난달에는 안정된 흐름을 보였던 금리와 물가 관련 지수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울산지역 금리수준전망CSI는 전월 대비 2p 오르며 130을 기록했다. 최근 한국은행이 추가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던 물가수준전망지수도 141로 1p 오르며 반등했다.
향후 1년 뒤 집값 전망을 보여주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70으로 3p 상승했다. 지난해 11월(61)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한 뒤 12월(67)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올랐다.
정부가 주택 투기지역을 해제하고 부동산 세제 보완방안을 시행하는 등 부동산 관련 규제를 완화한 영향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주택가격 하락 폭이 확대되다가 몇 주째 둔화하고, 이달 초 투기지역 해제·부동산 세제 보완 방안 등 뉴스가 나오면서 주택가격 전망 심리에 영향을 준 것 같다”며 “장기 관점에서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고, 금리도 높아 매수심리가 바로 살아나기는 힘들 것 같지만 방향성이 바뀌는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1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2월(3.8%)보다 0.1%p 높은 3.9%로 집계됐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7월 4.7%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이후 4%대에서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다가, 지난 12월 처음 3%대로 떨어졌으나 이달 들어 소폭 상승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농·축·수산물이나 석유류 가격이 안정된 흐름을 보이는 데 반해 1월 전기요금이 오르고, 상반기 중 교통 요금이 상승할 것이라는 뉴스들이 나오면서 소비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기대인플레가 다시 상승세로 전환됐다고 보기는 힘들 것”이라며 “ 공공요금이 어느 정도 폭으로 반영될지 많은 변수가 있고 글로벌 경기로 인한 국제유가 움직임이나 국내외 경기 둔화 등도 불확실성이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