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국내 주요 항만 물동량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가운데 산업지원항만인 울산항이 유일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동량 증가에 따른 항만활성화는 물론 국내외 무역환경 악화 속에서도 연초부터 울산항에 컨테이너 신규 항로가 개설되는 가 하면 LNG벙커링, 수소부두 구축에도 속도가 붙는 등 항세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9일 울산항만공사(UPA)에 따르면 2022년 울산항 물동량은 전년(1억8477만t) 대비 5.5% 증가한 1억9485만t으로 최종 집계됐다.
수입화물은 1억379만5000여t, 수출화물은 6570만7000여t으로 각각 전년대비 3.2%, 8.5% 늘었다. 연안화물도 11.6% 늘었다. 지난해 선박입항 척수는 2만4204척으로 전년대비 2.0% 증가했다.
UPA는 물동량 상승 요인으로 국제유가 상승 및 석유 수요 회복, 탱크터미널사 대상 물동량 유치 포트 세일즈, 북미지역 자동차 수출 증가 등을 꼽았다. 울산항 물동량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액체화물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화물별로 보면 액체화물은 1만5743t, 일반화물은 3743t을 처리해 각각 6.0%, 3.5% 늘었다.
컨테이너화물은 지난 11월 국내 주요 항만 중 유일하게 반등세를 보였지만, 최종 전년대비 14.7% 감소한 38만9470TEU(1TEU는 20피트 길이 표준 컨테이너 1개)를 처리했다.
UPA 관계자는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포트 세일즈, 고객 애로 해소 등으로 물동량이 지난해 보다 증가했다”며 “올해는 세계 경기침체 등 하방 위험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다양하고 실효성 있는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해 수출 기업 지원과 신규 화물 수요창출 등으로 성장세를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전국 항만 물동량은 전년(15억8283만t) 대비 2.3% 감소한 15억4585만t을 기록했다.
주요 항만 처리 실적은 부산항이 4.0% 감소한 4억2492만t, 여수·광양항이 7.8% 준 2억7228만t, 인천항이 5.0% 감소한 1억4987만t, 평택·당진항이 0.6% 줄어든 1억1614만t이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