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다 ‘4·5 울산교육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일부 예비 주자들도 ‘김두겸 선거 스타일’을 선거전략에 적용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러한 배경은 ‘국회의원 0선’에다 ‘단기필마’로 기라성 같은 전직 국회부의장과 현직 국회의원 2명을 제치고 민선 8기 울산시장 당선으로 이어지는 독특한 선거전략과 직접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총선 출마를 굳히고 전방위 여론전에 나선 A인사는 30일 “김두겸 울산시장의 성공 전략을 나름 분석한 결과, 오직 시민들만 보고 ‘나홀로 고군분투’한 결과로 평가된다”면서 “누가 뭐라해도 좌고우면 않고 지역 현안과 이슈에 대처하는 동력이 필수”라고 했다.
그러면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오직 바닥 민심만을 바라보고 간다는 마음을 정했다”고 했다.
총선 준비에 나선 B예비주자 역시 “총선 준비를 위해 뛰고 있는 데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주변에서 김두겸 시장과도 같이 선거 1년전부터 기민한 현안대처와 상황별 이슈 만들기, 뚝심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많이 듣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김두겸의 독특한 선거전략
지난해 6·1지방선거 당시 김두겸 울산시장의 선거전략과 스타일은 매우 독특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방선거 1년전인 2021년 6월13일. 지역에서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던 시점, 단기필마로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가장 먼저 출마 기자회견을 했다. 당시 주변에선 다소 ‘생뚱맞다’라는 얘기도 나왔다. 더욱이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지역정가에선 관심 자체도 없었다.
하지만 김두겸 시장은 자신의 삶 전체에 ‘울산시장 = 마지막 등판’이라는 확고한 의지를 다진 것이다. 기자회견 직후 초반부터 바닥 민심 다지기에 올인했다. 새벽 전통시장에서부터 5일장, 크고 작은 각종 행사 등에 얼굴을 내밀고 악수를 청했지만 여론은 싸늘하기까지 했다.
사실상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이었다. 현실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전직 국회부의장과 내리 3선 시장출신 전직 국회의원, 2명의 현역 국회의원들과의 틈새에서 고독한 행군을 계속했다. 중구 혁신도시내 신세계 백화점의 백지화 위기에 직면하고, 여론이 분분 했을땐 현장에서 ‘1인시위’로 주민들의 입장을 대변하기도 했다. 1인시위 당시 언론에 보도된 김 시장은 “대기업이 시민들에게 약속한 백화점 건설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못박고 “내가 시장이 되고 안되고가 중요한게 아니라, 막강한 대기업이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했다.
사실상 시장선거 성공 가능선의 ‘7부능선’은 출마선언 6개월이 지난 시점부터였다. 2021년 12월과 2022년 1월 전후부터 ‘김두겸’에 대한 여론이 불이 붙기 시작했다. 수면 아래 있던 여론이 수면위로 급부상하면서 3~4월부터 확고한 지지기반으로 업그레이드 된 것으로 분석됐다.
◇벤치마킹 뛰고 있는 원외주자들
30일 현재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위해 뛰고 있는 여야 원외주자들은 대략 10~20여명. 이들 가운데 벌써부터 현장을 누비고 있는 4~5명의 인사들은 바닥 민심잡기에 주력 하면서 ‘김두겸의 전철’을 밟고 있다. 연말 연초 각종 인사회에 무조건 얼굴부터 내밀고 악수를 청한다. 시장통은 물론 사전에 초청조차 받지 않는 기초단체장 주관 새해 인사회에도 얼굴을 들이민다.
C 예비주자는 “김두겸 시장의 ‘나홀로 선거전략’그대로 이리 뛰고 저리뛰면서, 힘들고 외로워도 오직 주민만을 바라보고 가고 있다”고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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