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재명 ‘대북송금 의혹’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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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재명 ‘대북송금 의혹’ 공방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3.02.0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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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의 길 1차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검찰 조사에서 ‘북한에 총 800만 달러를 전달했으며, 이는 경기도의 북한 스마트팜 지원 사업과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방북을 위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재명 대표는 검찰의 신작소설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법조계과 서울 여의도 정치권 등에 따르면 그동안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김 전 회장이 2019년 1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북한에 총 500만 달러를 전달한 것으로 보고 그 배경을 추궁해 왔다고 한다.

김 전 회장은 구속수사 이후 한동안 ‘대북 경제협력 사업권을 위한 대가’라고 주장해왔으나, 검찰이 관련 자료를 제시하자 추가 송금 내역과 이유를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조사에서 2019년 4월 300만 달러를 추가로 전달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1월과 4월에 건넨 500만 달러는 ‘경기도의 북한 스마트팜 지원사업 비용’, 11월에 건넨 300만 달러는 ‘당시 도지사였던 이 대표의 방북을 위한 비용’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의 북한 스마트팜 지원은 2018년 추진된 사업이다.

이미 구속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2018년 10월 북한과 합의한 6개 교류협력 사업을 발표했는데, 그 중 하나가 황해도지역 1개 농장을 스마트팜(농림복합형 시범농장)으로 지정해 경기도가 개선 사업에 참여하는 것이었다.

이와 함께 이 전 부지사는 2018년 북한과의 교류협력 사업 합의를 발표하며 ‘도지사의 연내 방북 가능성’도 함께 밝혔다.

실제로 이듬해인 2019년 5월 경기도는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에 방북 초청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은 ‘이 대표의 방북을 위해선 돈이 필요하다’고 요구했고, 김 전 회장이 방북 대가로 300만 달러를 건넸다는 것이다.

김 전 회장은 북한과의 거래에 있어 ‘이화영 부지사가 도지사에게 모두 보고했다’는 말을 들었다는 취지로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또 그동안 ‘이 대표와 전화 통화한 적 없다’고 주장한 진술도 뒤집었다.

2019년 1월 중국에서 북한 측 인사와 함께한 자리에서 ‘이화영 부지사가 도지사와 전화 통화 하면서 나를 바꿔줬다’며 이 대표와 통화한 사실을 인정했다. 김 전 회장은 “이 대표가 통화할 때 ‘고맙다’고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시 자리에서 북한에 500만 달러를 주기로 합의한 뒤 이 대표와 통화했다’며 ‘대북송금에 대해 고맙다고 한 것으로 이해했다’는 취지로 검찰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표는 31일 경기도지사 시절 자신의 방북을 위한 자금으로 쌍방울이 북한에 300만 달러를 보냈다는 의혹과 관련해 “아마 검찰의 신작 소설이 나온 것 같다”며 일축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검찰의) 종전 창작 실력으로 봐서 잘 안 팔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검찰 조사에서 ‘북한에 총 800만 달러를 전달했고, 이는 경기도의 북한 스마트팜 지원 사업(500만 달러)과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대표의 방북(300만 달러)을 위한 것’이라고 진술했다는 보도가 이날 잇따랐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도 ‘검찰의 소설 집필, 이번 소재는 쌍방울입니까?’라는 제목의 입장문에서 “검찰의 허위·날조는 도무지 멈출 줄을 모른다”고 비판했다.

김두수기자·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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