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권경쟁이 김기현·안철수 의원의 선두권 다툼으로 압축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전당대회 당원투표에서 과거의 이른바 ‘오더 투표’가 결과를 좌우한다는 기존 논리가 희미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당원 규모가 크게 늘고 인적 구성에도 변화가 계속되면서 과거와는 달리 당협위원장들의 ‘줄서기’가 당원 전반으로 확산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책임당원은 80만명에 육박한다. 이준석 전 대표를 선출한 직전 전당대회(2011년 6월·27만5000여명) 대비 3배 가까이로 늘었다. 또 같은 기간 수도권 비중은 20%대에서 40%대로 늘었고, 20~40대 비중은 20%대에서 30%대로 올라왔다.
중도 성향이 짙은 수도권과 청년층은 전통적 지지층과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이 있다. ‘영남권’·‘강경 보수’ 등으로 대변되는 기존 지지층의 성향에 거부감을 느끼는 측면도 있다.
당 관계자는 “수도권·청년층 표심의 실질적인 파급력을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이들이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라고 했다. 여기에 나경원 전 의원 불출마 과정에서 불거졌던 주류 친윤계의 ‘힘 과시’ 사태가 기존 지지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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