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서 환자 발생 SNS 등 전파
보건소로 주민 문의전화 쇄도
익명성 업고 사회 불안감 조장
방통위, 중점 모니터링 등 진행
보건소로 주민 문의전화 쇄도
익명성 업고 사회 불안감 조장
방통위, 중점 모니터링 등 진행

지난 27일 오후부터 28일 오전까지 휴대폰 메신저와 SNS 등에는 ‘북구 매곡동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우려자 발생 보고’라는 내용의 메시지가 급속도로 확산됐다.
관련 내용을 보면 감염 우려자 인적사항은 A(여·37)씨로, 북구 호계동에 거주하며 남편이 중국 우한에 있고 명절을 맞이해 친정에 방문(1월14일 귀국)한 것으로 발열(37.5℃~39.5℃) 증상이 있어 북구보건소에 신고했다고 나와있다.
또 이에 대한 조치사항으로 ‘북구보건소 직원이 울산대학교 병원으로 이송 격리조치 예정이며 확진여부 결과는 익일 1시경 판명될 예정’이라는 구체적 내용도 포함됐다.
취재진이 북구보건소에 확인한 결과 이같은 내용은 전혀 사실 무근이었다. 이 내용은 지난 27일께 ‘부산 발생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우려자 발생보고’ 내용을 그대로 복사해 유포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부산시는 이날 해당 환자는 확인 결과 음성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울산에서는 부산에서 발생한 내용 가운데 발생지역과 병원 이름만 교묘하게 수정해 유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내용이 이날 오전 지역에서 급속도로 확산되자 북구보건소에는 “지역에 의심환자 발생한 것이 맞느냐’는 주민들의 문의전화가 폭주하기도 했다.
북구보건소 관계자는 “27일 감염 우려자 발생한 적 없고 울산대학교병원으로 이송한 내용도 없다. SNS를 보고 문의 전화가 많이 오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역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동구에 우한 폐렴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가 들어왔다”거나 “중국 유학생이 응급실에 들어와 우한 폐렴이 의심된다”는 등의 게시글들이 잇따라 올라오면서 많은 누리꾼과 시민들이 혼란을 빚기도 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발생한 우한 폐렴과 관련해 “사실과 동떨어진 개연성 없는 정보가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어 혼란과 불안감을 야기할 우려가 매우 높다”며 중점 모니터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사회혼란 야기 정보는 단지 온라인 공간에서의 혼란에 그치지 않고 오프라인 공간으로 이어질 우려가 매우 높다는 점에서 인터넷 이용자와 운영자의 자율적인 자정 노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