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다운 집으로’]기초생활수급자 윤주네, 집 경매 넘어가 쫓겨나기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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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다운 집으로’]기초생활수급자 윤주네, 집 경매 넘어가 쫓겨나기 직전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3.02.0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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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학교 3학년이 되는 윤주(가명·16)는 학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부에 열심히다. 그런 윤주에게 최근 생긴 걱정은 바로 ‘집’이다. 지난해 11월, 윤주네 가족이 수년간 살아왔던 보금자리인 집을 떠나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면서 부터다.

윤주네는 딸만 4명인 다둥이 가족이다. 윤주 아빠는 그간 용접공으로 일하며 생계를 유지해왔으나 지난 2016년께 경기가 좋지 않아 퇴사하게 됐다.

이후 윤주 아빠는 계속되는 구직 실패와 지방간, 퇴행성 관절염 등의 건강 악화로 인해 근로가 어려워졌다. 이에 윤주 엄마가 생계를 책임지게 됐으며, 윤주 엄마는 옷수선집을 통해 생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던 중 엎친데 덮친격으로 윤주네는 부동산 사기를 당하게 됐다.

1억6000만원에 달하는 빚을 떠안게 됐으며, 이로 인해 살고 있던 집도 담보로 잡혔다. 그나마 수입원이던 윤주엄마의 옷수선가게 마저 신종코로나로 인해 지난 2021년 말 폐업했다.

윤주네는 담보로 잡힌 집이 경매로 넘어가 지난해 11월 매각되면서 당장 집에서 퇴거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유엔아동권리협약은 ‘모든 어린이가 안전하고, 행복한 환경에서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기 위해 필요한 권리’에 대한 협약이며, 우리나라는 지난 1991년 11월20일에 아동권리협약을 비준했다. 협약에서는 ‘생존권, 보호권, 발달권, 참여권’을 4가지 기본권으로 명시하고 있다.

그 중 ‘생존권’에는 적절한 생활 수준을 누리고 안전한 주거지에서 살아갈 권리를 포함하고 있다. 현재 윤주와 다둥이 자녀들은 기본권인 생존권이 보장되고 있지 않는 상황이며 안정적인 주거지로의 이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누구보다 다둥이 자매들을 위해 열심히 살아온 윤주엄마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구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급히 LH전세임대에 신청했다.

이어 12월에 선정 통보를 받았으나 이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장 다둥이 아이들의 양육비와 생활비로 인한 생계고도 높은 상황이라 이사를 위한 몫돈 마련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오늘도 윤주엄마의 한숨은 깊어져만 간다. 정혜윤기자

※울산지역 주거빈곤아동 주거비 지원 문의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275·3456) 전화 혹은 QR코드로 접속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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