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교육감 후보군 윤곽…단일화 여부부터 분명히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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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교육감 후보군 윤곽…단일화 여부부터 분명히 해야
  • 경상일보
  • 승인 2023.02.0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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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5일 치러지는 울산교육감 보궐선거를 앞두고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났다. 지금까지 출마선언을 한 출마예정자는 구광렬 울산대 명예교수, 김주홍 울산대 명예교수, 오흥일 전 울산시체육회 사무처장, 이성걸 전 울산교원단체총연합회장, 천창수 전 교사 등 5명이다. 아직도 출마를 저울질하는 후보가 있다고는 하나 선거판을 바꿀 만큼 강력한 후보가 등장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후보자등록일인 3월16일 전까지 핵심 관전포인트는 후보단일화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 공천과는 무관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교육감 선거도 보수와 진보라는 정치적 성향을 띠기 마련이고, 그에 따라 이합집산도 이뤄진다. 현재까지 울산교육감 예비후보자들이 스스로 밝힌 성향으로는 김주홍·이성걸 후보는 보수, 구광렬·천창수 후보는 진보, 오흥일 후보는 중도로 분류된다. 스스로 밝힌 성향에 따라 원만하게 단일화가 이뤄지면 양강구도를 형성하겠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후보측의 입장으로 미뤄 단일화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보수진영에서는 지난해 6월 선거 출마 경험이 있는 김주홍 후보는 단일화에 적극적이지만 첫 출마한 이성걸 후보는 소극적이다. 보수성향의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미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어 단일화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진보진영에서는 출마경험이 있는 구광렬 후보가 단일화에 적극적인 반면 천창수 후보 진영에서는 구교수를 진보로 인정하기 어렵다며 단일화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중도를 표방하는 오흥일 후보는 스스로 노선 변화가 없더라도 상대후보들의 단일화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지금 분위기로는 단일화 논의가 선거 막판까지 갈 조짐이다. 늦어도 후보등록 전까지는 단일화를 해내야 한다고 보면 후보단일화의 최대 유효기간은 37일이다. 결코 넉넉한 시간이 아니다. 자칫 공약대결은 아예 접어두고 단일화 논의가 이번 교육감 선거의 블랙홀이 되어버릴 소지도 크다.

교육감은 나라의 미래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한 자리다. 어떤 후보가 어떤 정책과 생각을 갖고 있는 지도 모른 채 유권자들이 투표장으로 가게 해서는 안 된다. 단일화라는 언덕을 앞세워 놓고 옳고 그름을 구분하기 어려운 공약을 일방적으로 쏟아내는 선거전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일찌감치 단일화 여부를 결단내서 유권자들에게 공약을 비교검증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후보자들의 도리다. 정정당당한 경쟁과 공정한 심판이 울산교육의 건강한 미래를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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