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생각]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 곽튜브
상태바
[이런생각]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 곽튜브
  • 경상일보
  • 승인 2023.02.09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성주원 경희솔한의원 원장·한의학박사

대한민국 여행 유튜버 곽튜브(본명 곽준빈)가 장안의 화제다. 인기 급상승 동영상에 단골로 등장에서 스스로 ‘유사남’(유튜브 코리아가 사랑하는 남자)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인데, 그 인기는 유튜브를 넘어서서 연예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 여론조사기관에서 조사한 2023년 1월 4주차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랭킹에서 기라성 같은 연예인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빅뱅의 태양, 3위는 IVE로, 팬덤이 탄탄한 아이돌 가수보다 훨씬 화제성이 높았던 것이다. 중국의 유명 배우 견자단이 8위를 기록한 것을 보면, 대중의 곽튜브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곽튜브는 다른 여행 유튜버들과는 결을 좀 달리한다. 실제로 영상을 봐도, 일반적인 관광객들이 주로 하는 유적지나 박물관 같은 역사여행에는 크게 흥미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음식에 있어서는 엄청 진지하다. 유튜브 소개글에도 ‘세계여행 및 음식탐방을 목표로 하는 채널’이라고 본인 유튜브를 소개하고 있고, 배경 이미지에도 ‘세계를 먹다’라고 적어놓고 있다. 몇몇 영상을 뺀 대부분의 영상에 먹는 모습이 등장하고, 심지어 다이어트 영상도 먹방(음식을 먹는 방송)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유튜브만 보면 행복해 보이지만, 그의 학창시절은 암울했고 힘들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시작된 학교폭력 때문이다. 작은 키와 왜소한 체격 때문에 시작된 학교폭력은 중·고등학교에서까지 이어졌고, 결국 고등학교 1학년 때 자퇴를 했다. 자퇴 후 대인기피증이 생겨 집에 박혀서 아무것도 안하고 해외 축구만 봤다고 한다. 해외축구를 보다 보니 한국인이 없는 곳에서 축구를 실컷 보면서 지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외대를 지망하고, 해외여행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20대 중반이 지나기 전까지는 본인이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사실을 쉽사리 말하지 못했지만, 조금씩 극복하면서 유튜버로서 유명해지고, 행복한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유재석 씨가 진행하는 한 토크 프로그램에 나와 과거 아픔을 이야기하면서 눈물을 흘려 많은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하면 보통 원인을 당한 사람에서 찾는 사회구조적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학교폭력 피해자들에게 ‘자기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같은 피해자들을 위로하는 모습이 많은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나오는 슈퍼 히어로나 영웅을 보고 있으면 현실과 동떨어진 모습에 공감이 잘 되지 않을 때가 있다. 오히려 실제로 어려움을 이겨내고 극복하는 곽튜브와 같은 삶이 진정한 영웅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힘든 상황을 잘 이겨내고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곽튜브에게 따뜻한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앞으로도 행복한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었으면 한다.

성주원 경희솔한의원 원장·한의학박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신입공채 돌연 중단…투자 외 지출 줄이고…생산직 권고사직…허리띠 졸라매는 울산 석유화학업계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
  • 방어진항 쓰레기로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