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직격탄 맞은 울산 상업용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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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직격탄 맞은 울산 상업용부동산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3.02.13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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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울산지역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파른 금리 인상에 고물가,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수익형 상품인 상업업무용 부동산 시장도 크게 타격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울산지역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건수는 총 161건으로 2021년 4분기 397건에 비해 59.4% 감소해 전년도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연간으로 봐도 지난해 울산지역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881건으로, 2021년 한해 거래량(1462건)에 비해 39.7% 줄어들었다.

주택시장의 거래 절벽이 심화한 가운데 상업용 거래까지 감소한 것은 금리 인상의 여파가 크다. 통상 주택보다 더 많은 금액을 대출에 의존하는 만큼 고금리 정책에 민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울산 상업업무용 부동산의 경우 지난해 1분기 거래량이 245건에서 2분기 300건으로 증가했으나 한국은행이 지난 7월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을 단행한 이후 3분기 175건, 4분기 161건으로 2분기 대비 절반으로 감소했다.

여기에 고물가와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자영업자들의 수익 감소와 임대료 하락도 상업용 부동산 투자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임대료 등 소득수익률과 자산가치 변동을 나타내는 자본수익률을 합한 투자수익률은 지난해 4분기 기준 중대형 상가가 0.99%로 전년 동기(1.86%) 대비 0.87%p 하락했다. 소규모 상가 역시 1.64%에서 0.83%로 큰 하락폭을 보였다.

상가 공실률 또한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울산대학교 상권 중대형상가 공실률이 30.2%를 기록했다. 울산지역 상권 가운데 공실률 30%대를 돌파한 것은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이다. 이밖에 성남옥교동(23.4%), 신정동(21.8%), 전하동(18.7%), 삼산동(18.3%) 등도 높은 공실률을 보였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고금리와 경기 둔화, 비대면 소비 확대 등으로 주택뿐만 아니라 상가 등 상업용 부동산도 작년 하반기부터 거래 감소가 뚜렷하다”며 “금리 인하가 본격화되지 않는 한 상업용 부동산 시장도 단기간 내 거래 회복이 쉽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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