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금리 인상에 고물가,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수익형 상품인 상업업무용 부동산 시장도 크게 타격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울산지역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건수는 총 161건으로 2021년 4분기 397건에 비해 59.4% 감소해 전년도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연간으로 봐도 지난해 울산지역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881건으로, 2021년 한해 거래량(1462건)에 비해 39.7% 줄어들었다.
주택시장의 거래 절벽이 심화한 가운데 상업용 거래까지 감소한 것은 금리 인상의 여파가 크다. 통상 주택보다 더 많은 금액을 대출에 의존하는 만큼 고금리 정책에 민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울산 상업업무용 부동산의 경우 지난해 1분기 거래량이 245건에서 2분기 300건으로 증가했으나 한국은행이 지난 7월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을 단행한 이후 3분기 175건, 4분기 161건으로 2분기 대비 절반으로 감소했다.
여기에 고물가와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자영업자들의 수익 감소와 임대료 하락도 상업용 부동산 투자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임대료 등 소득수익률과 자산가치 변동을 나타내는 자본수익률을 합한 투자수익률은 지난해 4분기 기준 중대형 상가가 0.99%로 전년 동기(1.86%) 대비 0.87%p 하락했다. 소규모 상가 역시 1.64%에서 0.83%로 큰 하락폭을 보였다.
상가 공실률 또한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울산대학교 상권 중대형상가 공실률이 30.2%를 기록했다. 울산지역 상권 가운데 공실률 30%대를 돌파한 것은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이다. 이밖에 성남옥교동(23.4%), 신정동(21.8%), 전하동(18.7%), 삼산동(18.3%) 등도 높은 공실률을 보였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고금리와 경기 둔화, 비대면 소비 확대 등으로 주택뿐만 아니라 상가 등 상업용 부동산도 작년 하반기부터 거래 감소가 뚜렷하다”며 “금리 인하가 본격화되지 않는 한 상업용 부동산 시장도 단기간 내 거래 회복이 쉽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