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우한 폐렴’ 대응 총력, 우한 입국 전수조사 대상자 울산엔 1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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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우한 폐렴’ 대응 총력, 우한 입국 전수조사 대상자 울산엔 12명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0.01.29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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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울산 중구 우정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주제로 모둠활동을 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지난 13~26일 입국자들
초등학생도 1명 포함돼
잠복기 고려 일일 모니터링
지역 선별진료소 12곳 확대
북구 정월대보름 행사 취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전수조사 대상자 중 울산 거주자는 12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기존 능동감시자 5명을 제외한 수치로 남구 3명, 동구 4명, 북구 2명, 울주군 3명이다.

울산시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체류한 후 지난 13~26일에 입국한 12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에 돌입했다고 29일 밝혔다.

우한 폐렴의 잠복기가 14일인 점을 고려해 매일 1일 모니터링을 시행하기로 했다. 주요 조사 내용은 상세 거주지 및 중국 방문 이력 재확인, 특정 직업 여부, 발열, 기침, 가래, 오한, 인후통, 호흡곤란 증상 유무 등이다.

이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선별 진료를 진행하고, 기초 역학조사 등의 결과에 따라 격리 입원 치료나 자가 격리 치료 등의 조치를 하기로 했다.

울산지역 전수조사 대상자 중에는 올해 초 우한을 방문했던 초등학생 1명도 포함돼 개학을 앞둔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 ‘자가 격리’라는 표현을 했지만, 엄밀히 따지면 ‘전수조사 대상자’다.

울산시 관계자는 “해당 학생은 잠복기를 고려해 2월 초까지 모니터링을 지속할 계획이다. 개학일도 그 이후인 만큼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해당 학생은 확진자와 접촉 이력도 없으며 감염 증상도 없어 격리 대상은 아니다. 단순히 우한 인근지역을 다녀왔을 뿐이다”고 설명했다.

울산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울산에는 의심 환자나 확진자는 없다. 다만 국내에서 발생한 두 번째 우한 폐렴 확진자와 같은 회사에 근무하며 최근 귀국한 5명을 광범위한 접촉자로 보고 능동감시자로 분류, 관찰 중이다. 29일 현재까지 상태는 모두 안정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처럼 지역 내 상황은 크게 악화되지 않았지만,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은 만큼 울산시와 관련기관은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의심 증상 발생 시 가장 먼저 찾게 되는 선별진료소는 당초 각 구·군 보건소와 울산대학교병원 등 6곳에서 동강병원(중구), 울산병원·중앙병원·좋은삼정병원(남구), 서울산보람병원(울주) 등이 추가돼 총 12개로 늘어났다.

또 이날 오전에는 복지여성건강국장 주재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상황 점검을 위해 구·군 보건소장 회의를 열기도 했다. 이날 회의를 통해 그동안 추진한 구·군 보건소의 방역대책반 운영, 선별진료소 운영 및 연계병원(울산대학교병원) 구축, 접촉자와 유증자의 관리상황을 점검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지역사회에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방역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우한 폐렴 확산과 관련해 북구가 이날 선제적 대응으로 2월 중 열릴 예정이던 정월대보름 행사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북구는 내달 8일 강동동 문화쉼터 몽돌 앞 해변에서 길놀이, 민속공연, 기원제례, 대동놀이 등 2020 북구 정월대보롬 달맞이축제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북구 관계자는 “울산지역에 확진 환자는 없지만 능동감시자가 발생하는 등 사회적 재난의 공포가 확산됨에 따라 주민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돼 정월대보름 행사를 취소한다”고 말했다.

나머지 구·군은 우한 폐렴 확산 추이에 따른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석현주기자·정세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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