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 원유·화학물질 유출에 불안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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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항 원유·화학물질 유출에 불안 고조
  • 이형중 기자
  • 승인 2020.01.29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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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곶 해상 부이서 원유 유출
▲ 29일 오전 3시17분께 울산항 3부두에서 하역작업을 하던 3814t 석유제품운반선 내부에 유해화학물질 스타이렌 모노머(SM: Styrene Monomer)가 소량 유출됐다. 작업자 신고를 받은 울산해양경찰서는 화학방제1함과 방제정, 경비함정 2척, 해양오염방제 현장대응팀을 현장에 급파하고, 인근에 선박 운항을 통제했다. 사진은 사고 선박을 살피는 해경. 울산해양경찰서 제공

울산항 선박내 유해화학물질도
지난해 염포부두 폭발·화재 등
울산 해상 안전에 불안감 고조


지난해 9월 울산 염포부두 선박폭발 화재사고로 위험액체화물이 산적한 울산항의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은 가운데 울산앞바다에 설치된 해상 원유하역시설인 ‘부이’(Buoy)에서 원유가 유출되는가 하면 부두에서 하역작업 중이던 선박에서 유독화학물질이 유출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시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울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29일 오전 7시48분께 울주군 간절곶 남쪽 3.6㎞ 해상에서 기름띠가 발견됐다. 해당 지점을 지나던 상선이 “해상에 갈색 유분이 넓게 떠다닌다”며 해경에 신고했다. 기름띠는 길이 수백m, 너비 150~200m 규모로 분포해 있었다. 유출된 기름은 온산 한 정유업체에서 관리하는 부이에서 유출된 원유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부이는 지름 15.4m, 높이 5.8m 크기의 원통형으로, 육지에서 약 3㎞ 떨어진 해상에 설치돼 있다.

부이는 유조선에서 받은 원유를 해저에 설치된 송유관을 통해 육지로 보내는 장치다. 대형 유조선은 수심이 얕은 부두에 접안할 수 없어, 수심이 깊은 해상에서 부이를 통해 원유를 하역한다. 해경은 화학방제1함 등 울산해경서 소속 경비함정 15척, 방제11호정 등 인근 해경서 경비함정 14척, 헬기 등을 동원해 긴급 방제에 돌입했다. 해경은 부이 상부에 설치된 압력계가 이탈, 해당 파공(깨진 구멍) 부위에서 원유가 유출하는 것을 확인했다.

최근 울산앞바다의 높은 파도에 압력계가 파손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경구조대가 부이 상부로 올라가 오전 9시15분께 파공 부위를 봉쇄, 추가 기름 유출을 막았다.

원유 유출량은 해경과 해당 정유사가 현재 파악 중이며, 회사 측은 “설 연휴 기간에는 기상 악화로 원유하역 작업은 없었다”고 밝혔다.

해경은 사고 해상에 오일펜스를 설치해 기름띠 확산을 막은 채 기름을 수거하는 방제 작업을 완료했다. 인근 양식장 등 2차 오염 피해는 없다고 해경은 밝혔다. 울산해경은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원인과 유출량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3시17분께 울산항 3부두에서 하역작업을 하던 3814t 석유제품운반선 내부에 유해화학물질 스타이렌 모노머(SM)가 소량 유출됐다.

신고를 받은 해경은 화학방제1함과 방제정, 경비함정 2척, 해양오염방제 현장대응팀을 현장에 급파하고, 인근에 선박 운항을 통제했다.

해경은 울산소방본부 특수화학구조대와 함께 방제 작업에 돌입해 1시간30여분 만에 유출된 스타이렌 모노머를 모두 회수했다.

유출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해경은 주변 해역에서 스타이렌 모노머 유출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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