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영남알프스·일산 관광특구, 치밀하게 그리고 신중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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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영남알프스·일산 관광특구, 치밀하게 그리고 신중하게
  • 경상일보
  • 승인 2023.02.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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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영남알프스 일대(영남알프스 산악관광특구)와 동구 일산동 일대(일산 해양관광특구)를 관광특구로 개발하기로 했다. 앞으로 용역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중소벤처기업부와의 협의를 통해 특구로 지정받는 절차를 밟아야 하지만 2곳의 관광자원을 분석해봤을 때 특구지정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다른 도시에 비해 관광자원이 충분치 않은 울산으로서 이번 2곳의 특구 지정은 마땅히 추진해야 할 시급한 현안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굴뚝 없는 산업으로 일컬어지는 관광산업이 울산에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다만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은 울산 최고의 관광자원인 영남알프스 산악관광특구와 일산 해양관광특구를 잘못 개발했다가는 오히려 큰 오점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이다. 울산 울산 경제를 부흥시키는 것도 좋지만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울산시는 3월 중에 영남알프스 산악관광특구 계획 수립 용역과 일산 해양관광특구 계획 수립 용역을 동시에 발주한다고 한다. 관광특구는 중소벤처기업부 소관의 지역특화발전특구로, 지역특화발전특구로 지정되면 지역 특성과 여건에 따라 규제특례 적용이 가능한 특화 사업을 시행할 수 있게 된다. 영남알프스 산악관광특구는 영남알프스와 복합웰컴센터, 삼남지구 등을, 일산 해양관광특구는 일산해수욕장, 대왕암공원, 슬도, 고늘지구 등을 포괄한다. 위치로 치자면 최고의 요충지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시는 두 관광특구에 어울리는 개별 특화사업을 선정해 맞춤형 관광 활성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개별 특화사업을 어떻게 발굴하느냐 하는 것이다. 울산시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주변 여건에 맞는 사업을 발굴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그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현재 전국 총 196곳의 지역특화발전특구 가운데 성공적으로 지역경제에 기여한 곳은 많지 않다. 일례로 언양·봉계 한우불고기 특구는 지난 2006년 전국 유일의 한우불고기특구로 지정됐으나 불고기 축제를 둘러싸고 내홍을 겪는 등 홍역을 앓았다.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도 꾸준히 방문객들이 찾아오고 있긴 하지만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기에는 미흡한 편이다.

관광특구는 한번 실패하면 명성을 복구하기가 힘이 든다. 따라서 특구지정과 사업 추진은 적극적으로 하되, 접근은 매우 신중하게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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