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울산 도소매·숙박음식 취업자 역대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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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울산 도소매·숙박음식 취업자 역대 최저
  • 권지혜
  • 승인 2023.02.20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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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되는 고물가에 공공요금 인상까지 겹치면서 골목 상권을 책임지는 도소매·숙박음식점업들이 사라지고 있다.

겨우 문을 열고 있는 소규모 사업체 상당수도 인건비를 줄일 수 밖에 없어 종업원 없이 1인 사업장으로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울산지역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의 취업자 수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지역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9만4000명으로, 전년(9만6000명) 대비 2000명(2.08%) 감소했다.

전국적으로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가 전년(545만1000명) 대비 4만4000명(0.81%) 늘어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지난 2017년 11만9000명에 달했던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매년 그 수가 줄더니 지난 2021년(9만6000명)에는 10만명 아래로 내려갔다.

신정동에서 20년 가까이 운영하던 갈비집은 가게 월세, 재료비, 임금 인상 등을 버티지 못하고 지난달 문을 닫았다.

갈비집 사장 A씨는 “신종 코로나 때도 악착 같이 버텼었는데 고물가에 더이상 가게를 운영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며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단골 손님들이 찾아와 그동안 감사했다는 인사를 남겨 고마웠다”고 말했다.

울주군 개인카페에서 근무하던 이모(26)씨는 가게가 폐업하면서 2년간 근무하던 일자리를 잃게 됐다.

이모씨는 “가게가 문을 닫으면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됐다”며 “우선 실업급여를 받으면서 새로운 직장을 구해볼 예정이다”고 말했다.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을 운영하고 있는 사장들도 종업원 수를 줄이거나 혼자 운영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남구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사장 B씨는 “신종 코로나가 터지면서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가게를 한군데만 빼고 싹 다 정리했다”며 “기존에 고용했던 아르바이트생도 1명만 빼고 전부 잘랐다”고 말했다.

이에 일부 울산시민들은 불편함을 표하기도 했다.

남구에서 직장을 다니는 곽모(43)씨는 “신년을 맞아 오랜만에 회식을 하려고 단체회식 장소를 알아봤는데 몇년 사이 식당들이 문을 많이 닫아 장소 잡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신정시장에서 판매되는 청양고추(100g)는 2000원으로 전년(1260원) 대비 58.7% 올랐다.

당근(1㎏)은 4000원으로 전년 대비 39.8% 올랐으며, 감자(100g)(400원)도 전년 대비 37.9% 올랐다. 이외에도 깻잎(13.6%), 오이(12.7%) 등의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aT 관계자는 “산지 작황부진으로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오이, 청양고추 등의 가격이 올랐으며, 쪽파는 산지 출하량이 늘면서 가격이 내렸다”고 설명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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