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방문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일대. 20대로 보이는 남녀가 유리창 뒷면에 ‘초보 운전’ 종이를 부착한 채 문수구장 주차장 내부에서 주행 연습을 하고 있다.
맞은편에 위치한 문수야구장에서도 한 중년 여성이 가족들과 함께 주차 연습을 하고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
울산지역 커뮤니티를 비롯해 시민들 사이에서는 문수구장 일대 등이 주행 연습을 하기 좋은 곳으로 정평이 나있다. 차량 통행량이 많지 않고 주차 공간도 넓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일대는 주행 및 주차 연습을 할 수 없게 돼있다. 관리 주체인 울산시설관리공단은 문수구장 일대에 ‘운전 연습 금지’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계도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주차장 내에서 주행 및 주차 연습 차량이 보일 경우 주차장 관리원이 다가가 관련 안내를 하며 주차장 밖으로 내보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과거 주행 연습 차량이 주차 구역 내에 주차된 차를 긁어 운전자 간 보험처리를 통해 해결한 적이 있다”며 “법적으로 조치할 수 있는 방법은 없고 현재로서는 계도가 최선이다”고 말했다.
울산지방법원 주차장에서도 ‘운전 연습 금지’ 표지판 설치와 함께 ‘주차장 내 운전연습으로 인한 사고 발생 시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는 문구를 새겨놨으나 여전히 일부 운전자들은 야간에 주행 및 주차 연습 장소로 이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역 내 초보 운전자들이 주행 및 주차 연습을 할 장소가 마땅히 없어 배려를 해줘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운전자 A씨는 “면허는 있지만 오랜 시간 운전을 하지 못해 도로에서 운전하기가 어렵다”며 “학원을 가기에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고 마땅한 장소도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박재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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