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교내 배수구에 페인트 무단방류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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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 교내 배수구에 페인트 무단방류 물의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3.02.2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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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찾은 현장에서도 배수구는 새 것으로 변경됐으나 주변의 페인트 흔적은 지워지지 않아 여전히 학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 20일 찾은 현장에서도 배수구는 새 것으로 변경됐으나 주변의 페인트 흔적은 지워지지 않아 여전히 학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울산의 한 대학교 단과대학 학생회가 졸업 현수막 제작에 사용하고 남은 페인트를 배수구로 무단 방류한 사실이 드러나 비난을 자초했다. 방류량이 많지 않고 학생들의 신고로 신속히 처리되면서 하천 오염 등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이전에도 유사 상황이 발생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학생들의 자정노력과 함게 학교 당국의 재발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6일 울산대학교 익명 커뮤니티 사이트에 “모 학생회분들 여기(보도블럭)는 학생회 도화지고 배수구는 물감통인가요”라는 글과 배수구 사진이 함께 올라왔다.

사진에는 학생회관 앞 배수구가 각종 페인트로 물들어져있고, 곳곳에 페인트가 흩뿌려져 있다.

학생들에 따르면 졸업식이 열린 지난 16일 한 단과대학 학생회가 졸업생 현수막을 바닥에서 제작하고 남은 페인트를 배수구에 그대로 흘러보냈다. 무엇보다 뒷처리 없이 배수구와 페인트 흔적을 방치하며 논란이 가중됐다.

이에 “며칠 전에 저 배수구 안에 봤는데 그냥 페인트통이었다” “비닐이나 박스도 안 깔아서 주위도 엉망이고, 페인트도 배수구에 버리면 폐기물 무단투기 아니냐”는 학생들의 제보가 이어졌다.

학생들의 신고가 국민신문고 등을 통해 접수되면서 관할 지자체인 남구는 당일 현장 방문을 통해 배수구 내부와 인근 관로에서 페인트 유출 흔적을 확인했다. 남구는 관로 내부 청소와 주변정리 및 재발방지를 지도했고, 대학 측은 배수구와 관로에 그라인더로 페인트 찌꺼기 등을 제거했다. 방류량이 많지 않아 별도의 처벌은 없었고 학생회 측에 재발 방지가 권고됐다.

20일 찾은 현장의 배수구는 새 것으로 변경됐으나 주변의 페인트 흔적은 지워지지 않은 상태다. 이에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는 지적과 함께 학교 측 제재 수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재학생 이모(24)씨는 “이런 페인트 유출 사례가 이전에도 발생한 적이 있었다”며 “학생회 대상 별도 교육이나 사건 발생 시 제재 수단이 있어야 반복을 막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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