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이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지역 경제고통지수는 9.4로 집계됐다. 미국 경제학자 아서 오쿤이 고안한 경제고통지수는 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을 합한 수치로, 지수가 높을수록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제 상황이 고통스럽다는 의미다.
울산의 경제고통지수는 17개 시도 중 강원(13.2), 인천(9.9), 경남(9.7), 전남(9.7), 충북(9.6), 대구(9.6)에 이어 7번째로 높았다.
새해부터 시작된 공공요금 인상에 물가가 크게 오르고 고용시장 환경이 열악한 이유로 분석된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10.07(2020년=100)로 전년동월 대비 5.0% 상승했다.
울산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5.8%) 이후 11월 4.9%, 12월 4.8% 등 하락세를 기록했으나 지난달 다시 5% 대를 기록하며 상승했다.
특히 새해부터 시민들의 물가 부담을 이끌었던 도시·가스·수도는 전년동월 대비 28.9% 상승,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기료는 전년동월 대비 29.5% 상승하며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도시가스비도 전년동월 대비 36.4% 상승하며 1998년 4월(48.2%) 이후 24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여기다 지난달 울산지역의 실업률은 4.4%로 지난 2022년 2월(4.1%) 이후 11개월 만에 4% 대로 올라섰다. 실업자는 2만6000명으로 지난 2021년 5월(2만6000명) 이후 20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통상 1월은 고등학교와 대학교 졸업생들이 취업시장에 뛰어들고, 추운 날씨에 건설 현장 일감도 줄어 다른 때보다 실업률이 높게 나타난다.
실업률이 오르면서 취업자 수는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57만6000명이었던 취업자 수는 12월 56만4000명, 1월 55만9000명 등 매월 감소하고 있다.
한편, 전국 기준 지난달 경제고통지수는 8.8로 지난 1999년 6월 실업률 집계 기준 변경 이래 1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지난달 실업률이 3.6%로 1년 전보다 0.5%p 내렸지만 물가 상승률이 5.2%로 1.6%p 오르면서 경제고통지수가 1.1p 상승했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10년 1월(8.5)이었는데 당시엔 실업률이 5.0%로 물가 상승률(3.5%)보다 높았다. 전체 월간 경제고통지수를 통틀어 보면 지난해 7월(9.2)이 가장 높고 이어 2001년 2·3월(9.1), 2022년 6월·2008년 7월·2001년 5월(9.0), 2001년 4월(8.9) 순이다. 권지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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