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는 소아전공의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인력 확충에 적극 나서겠다고 보고했다. 24시간 상담센터도 시범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혜화동의 서울대병원 어린이 병원에서 김한석 어린이병원 원장과 김민선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가 소아 의료체계 강화를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마스크를 쓴 윤 대통령은 외래진료실과 소아외과 병실을 차례로 둘러보며 어린이와 보호자를 위로하고 의료진을 격려했다.
이어 정책간담회를 열어 소아 의료체계 강화 대책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소아병동에서 소아암치료 수술을 받고 치료 중인 생후 19개월 된 소아와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을 만나고 왔다. 의사 선생님, 간호사, 부모님 애를 많이 썼다. 아이들이 이렇게 어려운 치료를 씩씩하게 잘 견디는 게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아이들이 아프면 제대로 치료받고, 야간에 경기한다든지 어머니가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 빨리 병원에 가거나 전화로 상담도 해야 하지 않느냐. 사회가 많이 발전했는데도 출생률이 자꾸 떨어져 그런지 오히려 저희가 자랄 때 보다 병원이 많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아의료 체계, 긴급의료 체계, 24시간 상담, 중증소아진료 체계 등 공공정책을 조금 더 보강해 아이들이 크는 데 지장이 없도록 의료계와 힘을 합쳐서 해야겠다는 판단이 들었다”며 현장의 조언을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소아 의료체계 개선대책’을 보고받고 조속한 이행을 지시했다.
소아 의료체계 개선대책은 △중증 소아 의료체계 확충 △야간·휴일·응급 등 사각지대 해소 △적정보상 및 소아 의료인력 확보 등 3가지 정책 방향으로 이뤄졌다.
사각지대 해소 대책에는 24시간 소아전문상담센터 시범 사업이 포함됐다. 야간·휴일까지 24시간 상담해주는 센터를 하반기부터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부족 사태를 해결하는 대책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조 장관은 또 전문의 확보를 위해 다양한 고용방식을 검토하고 지원하는 한편, 정부와 의료계가 협의해 인력 확충 방안을 마련하고 필수의료 분야에서 의사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겠다고 보고했다.
한편, 대통령실이 상위권 고등학생들의 극심한 ‘의대 쏠림’ 현상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제도 개선 방안을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정부가 주력하는 반도체 등 첨단기술 인재 육성 뿐만 아니라 교육개혁·건강보험개혁 등 각종 개혁과제와도 맞물려 있다는 인식에서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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