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천의 음악이야기(232)]클라라 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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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천의 음악이야기(232)]클라라 슈만
  • 경상일보
  • 승인 2023.02.2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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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 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클라라 슈만(Clara Josephine Wieck Schumann 1819~1896)은 독일 작센지방 라이프치히에서 태어나 5세 때부터 피아노 교사인 아버지 프리드리히 비크(Johann Gottlob Friedrich Wieck 1785~1873)에게 피아노를 배웠다. 11세 때인 1830년부터 서유럽을 무대로 연주여행을 다녔고 가는 곳마다 선풍을 일으켰다. 파리 연주여행에서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로 파가니니(Niccol Paganini 1782~1840)를 만나서 협연을 했다. 이 연주를 본 폴란드 출신의 피아니스트 쇼팽(Chopin 1810~1849)은 클라라의 연주에 감동해 그의 친구 리스트(Franz Liszt 1811~1886)에게 천재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들었다며 극찬하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클라라는 피아노 연주 뿐 아니라 작곡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17세 때인 1836년 그녀가 작곡한 피아노 협주곡을 당대 최고 지휘자 멘델스존(Jacob Ludwig Felix Mendelssohn-Bartholdy 1809~1847)과 협연했다. 빼어난 미모와 우아한 기품을 지닌 클라라는 유럽 전역에서 선망의 대상이었고 음악가들에게도 인기 폭발이었다.

그때 슈만(Robert Alexander Schumann 1810~1856)이 클라라의 아버지 비크에게 피아노를 배우며 그 집을 드나들다가 클라라와 사귀게 됐다. 비크는 슈만과 클라라의 결혼을 반대했으나 우여곡절 끝에 21세가 되던 1840년 결혼했다. 그들은 7남매를 둔 부부로 음악적 동반자로 행복하게 살았으나 1954년 44세의 슈만에게 병마가 찾아왔다. 그 병은 다름 아닌 정신분열증으로, 자살을 시도할 만큼 심각했다. 그렇게 병원에서 2년여를 지낸 슈만은 1856년 4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남편 슈만이 죽은 후 클라라는 혼자서 아이들을 키우며 자기에게 평생 헌신적인 사랑을 보내며 독신으로 지낸 독일 출신 작곡가 브람스(Johannes Brahms 1833~1897)와 플라토닉한 관계를 40년 동안 유지하며 스캔들 없이 우아하게 살다가 1896년 향년 7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김천 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추천음악= 클라라 슈만 작곡, 벨리니 주제에 의한 콘서트용 변주곡(op.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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