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생각]이웃을(隣) 지키는(保) 집(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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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생각]이웃을(隣) 지키는(保) 집(館)
  • 경상일보
  • 승인 2023.03.0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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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진 인보관마을복지센터 소장

울산민관협치지원센터 혁신실험TF사업 일환으로 농어촌마을에 설치했던 인보관마을복지센터(이하 인보관)가 비영리단체로 거듭난다. 오랜시간 취약계층 아이들을 돌본 지역아동센터 시설장, 경력단절·다문화여성, 노인들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고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협동조합을 설립한 이사장, 궂은 일을 마다않고 헌신했던 농업회사법인 대표, 마을활동가들이 일할 수 있게 거점을 만들어준 마을이장, 국가산업단지 청년회를 중심으로 지역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나가기 위해 애써온 임원까지. 그동안 지역사회에 기여했고, 앞으로도 각자의 소임을 다해 나갈 사람과 조직을 지원하게 된다.

여기에 취약한 보건의료서비스 문제를 실감하고 방문약료 시범사업을 수행했던 약사들, 자활·노인요양사업을 사회적경제조직 모델로 발전시킨 사회적기업 대표, 발달장애인 돌봄사업을 오랜기간 수행해 온 사회적협동조합 임원들, 장애인 자립을 위해 애써온 사단법인 이사장, 노노케어활동가 교육, 스마트케어 사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한 공공기관 직원들이 연결되어 있다. 인보관은 이들이 서로 만나고 협업하는 플랫폼이 된다. 모든 게 부족한 농어촌마을의 든든한 동료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세 가지로 정리된다. 첫 번째는 사회적경제조직과 농업·산림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치유농업 사업이다. 농어촌마을 문제를 조사하고, 해법을 찾기 위해 고심하다보면 사회적경제조직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체감하게 된다. 지역자원을 활용해서 수익모델 개발에 노력하는 이들이 치유농업이라는 매개를 통해 서로 연결되면 각각의 특장점을 조직화해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 번째는 사회서비스 전달체계가 취약한 농어촌마을의 노인요양 사업이다. 어느 마을이건 초고령사회로 접어든지 오래지만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시설이 부족하다. 면적은 넓고 가구수가 적으니 국가와 지자체가 그에 필요한 예산을 투입하기 어려운 상황은 이해가 된다. 그렇다고 이대로 두고볼 수도 없다. 결국 공동체조직을 중심으로 민관협력을 통해 풀어나가야 한다.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스마트케어 환경 조성이 곁들여진다면 지금의 한계를 일정하게 해소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는 장애인복지 분야에서도 극한의 고충을 호소하는 발달장애인 사업이다. 그동안 가족(보호자)들의 삶의 질은 그들의 몫으로 방치돼 왔다. 최근에서야 발달장애인 지원정책이 적극적으로 수립되고 해당 사업이 지자체에 내려오고 있지만 이를 수행할 시설과 인력은 태부족이다. 인보관이 활동하는 울주군 남부권에만 239명의 발달장애인이 살고 있지만 전달체계가 부실하다. 이를 감안해 농촌마을 빈집을 활용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당연히 마을주민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 사업이 될 것이다.

이승진 인보관마을복지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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