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응급환자 야간진료 공백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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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응급환자 야간진료 공백 막는다
  • 이춘봉
  • 승인 2023.03.0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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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지역 소아응급환자 24시간 진료체계 구축 협약체결식이 지난 28일 울산시청 시장실에서 열렸다. 김두겸 시장, 정융기 울산대학교병원장이 협약서 서명 후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울산시가 지역 소아 응급 환자들의 야간 진료 공백을 막기 위해 울산대학교병원에 전담 전문의 확충을 지원한다. 시는 전문의 채용에 따른 인건비를 지원하는데, 최근 전국적인 문제로 떠오른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품귀 현상에 따라 인력 충원에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시는 지난 28일 시청 시장실에서 울산대병원과 소아 응급 환자 연중무휴 24시간 진료 체계 구축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는 지역 대부분의 소아청소년 진료 병·의원이 오후 6~7시면 정상 진료를 마치는 바람에 소아 응급 환자들이 야간 진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파악했다.

특히 상급종합병원인 울산대병원마저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부족으로 평일과 공휴일 야간의 경우 진료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울산대병원 소아 전용 응급실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2명이 야간 당직을 서고 있지만 인력 부족으로 공백이 불가피해 소아 환자가 일반 응급실에서 초진을 거칠 수밖에 없다. 주간에는 소아청소년과 외래를 거쳐야 해 긴급 상황 시 적기 대응에 한계가 있다.

이에 시는 보건복지부 지정 권역응급의료센터와 소아 전용 응급실, 신생아 중환자실을 운영하고 있는 울산대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키로 했다.

협약에 따라 시는 전문의 인건비 등 운영비 10억원을 연간 지원한다. 울산대병원은 자부담 4억8000만원을 투입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5명과 간호사 2명을 채용하고 소아 응급 환자 24시간 진료 체계를 구축한다.

문제는 전문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이다. 소아청소년과는 필수 의료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초저출산 여파로 기피 과목이 되면서 전문의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울산대병원은 지난해 연말부터 전문의 5명 채용을 목표로 공고를 진행했지만 지금까지 1명 채용에 그치고 있다. 울산대병원은 조건을 상향 조정하는 등 자부담을 추가하면서 채용을 계속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대병원 및 지역 내 소아청소년 의료기관 등과 지역 소아 응급협의체를 구성하고 소아 응급 환자의 의료 전달체계를 개선하는 등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소아 환자 진료의 신속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소중한 어린이들의 생명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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