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 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보수진영 유력 후보 중 한 명이었던 이성걸 예비후보가 건강상의 이유로 전격 사퇴해 선거판이 요동을 치고 있다. 기존 ‘보수 2·진보 2’의 4파전 구도에서 ‘보수 1·진보 2’의 3파전 구도로 재편됐다.
이성걸 예비후보는 지난 28일 성명을 내고 “뜻하지 않게 찾아온 지병 악화로 더는 선거운동에 나설 수 없는 입장이 됐다”며 “모든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예비후보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지난 1월3일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선거운동을 펼친 지 약 두 달 만에 전격 사퇴한 것이다.
이 후보는 “치료와 병행해 계속 선거운동을 하려는 생각도 했으나, 보수 교육감 당선을 희망하는 시민의 염원에 누를 끼칠 것 같아 용단을 내렸다”면서 “보수교육감 예비후보로 함께 노력해 온 김주홍 후보를 지지하며 미력한 힘이나마 김 후보의 당선을 위해 보태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건강악화를 이유로 돌연 후보직에서 사퇴한데 대해 다른 예비후보들은 일제히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 후보 사퇴로 울산교육감 보궐선거는 보수 성향 김주홍 예비후보, 진보 성향 구광렬·천창수 예비후보의 3파전으로 재편돼 치러질 전망이다. 이 후보의 사퇴로 보수진영은 자연스럽게 후보 단일화가 이뤄졌다. 이에 진보진영도 단일화를 할 지 여부가 최대 관심시다.
진보진영은 구광렬 후보가 줄곧 후보 단일화를 하자고 요구하고 있으나 천창수 후보측이 한 발 빼면서 논의가 답보 상태다. 구 후보는 이와 관련 2일 울산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 단일화를 거듭 촉구할 예정이다.
한편 천창수 예비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조용식 전 울산시교육감 비서실장이 고 노옥희 교육감을 대신해 선거운동에 나선다고 1일 밝혔다.
공직선거법은 예비후보자의 배우자와 직계존비속이 예비후보자의 명함을 직접 주거나 지지를 호소하는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배우자가 없을 경우 예비후보자가 1인을 지정해 선관위에 등록하면 예비후보 선거운동 기간과 본선거 기간 동안 배우자를 대신해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조 전 비서실장은 지난 28일자로 퇴직했으며, 2일부터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해 천 후보를 돕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