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의 ‘대면 입학식’ 울산초 방문해보니...“노마스크 아직 조심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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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의 ‘대면 입학식’ 울산초 방문해보니...“노마스크 아직 조심스러워”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3.03.0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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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울산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입학식을 마친 뒤 교실에서 담임선생님과 인사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1학년 신입생들 환영합니다.”

2일 울산지역 초·중·고등학교가 일제히 개학하고 학교별 입학식이 진행된 가운데 중구 울산초등학교에는 오전 9시께부터 처음 등교하는 학생과 학부모의 발길이 이어졌다. 다소 쌀쌀한 날씨에 두툼한 옷을 입고 깨끗한 새 가방을 멘 학생들은 학부모의 손을 꼭 잡은 채 밝은 표정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학생들은 먼저 교실로 가 선생님과 인사를 나누고 자기 자리를 확인하며 첫 등교의 어색함을 풀었다. 학부모들은 교실 밖에서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손을 흔들거나 사진을 찍었다.

오전 10시께 학교 4층 강당에서 4년만의 ‘노마스크’ 대면 입학식이 열렸다. 입학식은 유치원 신입생 50여명과 1학년 신입생 180여명, 학부모, 재학생, 교사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특별한 거리두기 없이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코로나 사태로 교실 등에서 비대면으로 간소하게 치러진 뒤 4년만에 대면으로 열린 입학식에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 교사들도 들뜬 모습이었다.

재학생을 대표해 6학년 학생들이 신입생들을 환영하는 교가를 불러주기도 했다.

한 학부모는 “큰 아이(3학년)는 비대면으로 입학식을 했는데 둘째는 대면으로 하게 돼 너무 좋다”며 “다만 아직 불안한 것은 사실이다. 마스크도 편하게 벗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대부분의 신입생과 학부모는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다. 전체 신입생 중 마스크를 쓰지 않은 학생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입학식 후 교실로 향할 때 역시 마스크를 쓴 채 이동했다.

일상회복에 맞춰 학교 현장에 적용되는 방역체계 운영방안도 이날부터 바뀐다. 코로나 자가진단 앱 등록은 발열·기침 등 증상이 있거나 신속항원검사가 양성인 경우, 동거가족 확진으로 본인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경우 등 ‘감염 위험요인’이 있는 경우에만 권고된다.

등교하는 전체 학생·교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발열검사(체온측정) 의무도 사라진다.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같은 반 학생들의 체온을 측정하는 등 학교가 자율적으로 실시하면 된다. 급식실 칸막이 설치·운영 의무도 폐지된다.

시교육청은 이날부터 16일까지 2주일을 ‘학교 방역 특별 지원기간’으로 정하고 새 지침이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울산지역 올해 초·중·고 신입생 수는 초등 121교에 1만63명, 중학교 64개교에 1만1043명, 고등학교 56개교에 1만1225명이다. 이날 남외중에서는 오케스트라 공연이 펼쳐지는 등 입학식에서 이색 행사가 마련되기도 했다. 울주군 상북초등학교 소호분교에서는 1명이 입학해 나 홀로 입학식이 열렸다. 입학식에는 소호분교 전교생 38명이 모두 참석해 신입생의 입학을 축하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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