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웅촌면민 소외감 해소 위한 맞춤형 개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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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웅촌면민 소외감 해소 위한 맞춤형 개발 필요하다
  • 경상일보
  • 승인 2023.03.0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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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이장단협의회가 웅촌면이 울산시의 개발정책으로부터 소외되고 있다면서 균형발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웅촌면 내 27명의 이장들은 울산시가 웅촌지역의 도로 개설과 임대주택 건설 등을 추진하지 않으면 경남 양산시로 편입을 요구하겠다면서 ‘웅촌면민 청원서’를 작성해서 울산시, 경남도, 울주군, 양산시, 국회, 정부 관계부처에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시는 광역시로 승격한 뒤 비약적으로 발전했으나 광역시 승격에 적잖은 역할을 한 웅촌면은 발전은커녕 뒷걸음질을 치면서 인구도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 이유다.

웅촌면 인구는 1980년대 1만명을 웃돌았으나 2013년 8700명, 올해 7700명대로 떨어졌다. 울산시가 남부권10만도시개발계획에 온양읍 온산읍 서생면 청량읍 등과 함께 웅촌면을 포함해 놓고 있긴 하지만 웅촌면이 우선순위가 될지는 알 수가 없다. 이장단이 작성한 청원서를 보면 “울산은 광역시 승격 후 비약적으로 발전했으나 웅촌은 그 때와 비교해 발전은커녕 인구는 줄고 젊은 사람들은 빠져나가는 등 오히려 낙후돼가고 있다”면서 “도로 확충과 임대주택 건설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광역시 승격 당시 울산에 편입한 것이 후회스러울 정도”라며 울산의 광역시 승격에 웅촌지역 편입이 매우 주효했음에도 울산시가 웅촌지역의 발전을 등한시했다는 섭섭함을 드러냈다. 당시 웅촌과 비슷한 규모였던 인접 양산시 웅상읍이 최근 급속하게 발전한 것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웅촌과 웅상은 하나의 뿌리였으나 울산이 광역시로 승격되면서 웅촌은 울산광역시로, 웅상은 양산시로 편입돼 갈라졌다. 그 후 웅상지역은 산업단지와 주거단지가 조성되면서 인구가 급증해 지금은 10만명의 큰 도시로 성장했다.

부산·경남과 울산을 연결하는 경계지점에 있는 웅촌지역은 울산으로서도 도시확장과 광역화(메가시티) 등에 있어 지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울산시가 남부권 개발계획에 포함시켜놓고 언제가 될지 모를 계획에 따른 개발을 기다리라고 할 이유가 없을 만큼 독창성도 갖고 있다. 청년들이 많은 춘해보건대학, 지역예술인들의 자발적 이주로 형성된 예술인촌, 전문직들이 많은 고급 전원주택지 등이 자리하고 있어 지속가능성을 가진 개성 있는 도시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아파트 중심의 천편일률적인 기존의 도시화와는 다른 이 같은 독창성을 살린 맞춤형 개발이 필요한 이유다. 울산시가 새로운 관점에서 웅촌을 들여다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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