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울산시니어초등학교 입학식이 열린 울산가족문화센터 대강당에서는 임시 반장의 구령이 끝나자 환호와 함께 박수가 터져나왔다. 입학식에는 김두겸 시장, 박선구 교장, 140여명의 입학생 등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시니어초등학교는 인생 2막을 준비하는 만 55세 이상 중장년층을 위한 배움터다. 울산시의 위탁을 받아 울산복지가족진흥사회서비스원이 운영을 맡는다.
김 시장은 축사를 통해 “베이비붐 세대의 경험과 경륜은 걸어다니는 도서관, 백과사전”이라며 “노후에도 울산을 떠나지 않고 계속 거주하면서 각자의 능력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니어초등학교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당초 모집인원을 100명으로 예정했으나 신청자가 178명에 달하자 1기 입학정원을 140명으로 늘렸다. 입학생 중 최고령자는 만 86세에 이른다. 단체 활동복을 맞춰 입은 입학생들은 하얀 머리와 주름에도 빛나는 열정이 숨겨지지 않았다.
5군데 봉사활동을 다니며 그림·성가대·합창·서예 등 취미부자인 최현숙(79·남구 삼산동)씨는 “시니어초등학교 모집 소식을 접하고 곧바로 입학 신청을 했다”면서 “제2의 삶을 살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렌다”고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입학식 참석자 중 최고령인 이만지(80·남구 옥동)씨는 “딸이 신문을 보고 권유해 신청했다. 평생 가정주부로 살았는데, 시니어초등학교에서 또다른 삶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세상을 열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내의 권유로 신청해 입학생이 된 이상태(61·남구 삼산동)씨는 “자영업을 하다가 일을 접고나니 막막했는데 참여할 곳을 만들어줘서 고맙다”면서 “울산 12경 플로깅을 신청해 활동적인 제2의 출발을 꿈꾸고 있다”고 했다.
시니어초등학교에서는 연간 2개 학기에 걸쳐 일반·전공 분야에서 정기교육이, 재능기부 봉사와 동아리 활동 등 기타·여가 분야에서 수시교육이 운영된다. 일반 분야에서는 역사, 재테크와 노후 관리, 건강과 의학 등이 진행되고, 기타 분야에서는 공연, 전시, 체육 등의 교육이 이뤄진다. 스마트기기 활용 교육, 시니어 모델 양성, 울산12경 플로깅 등도 병행된다.
교장을 맡은 박선구(69)씨는 남구의회 의장, 고래박물관 관장, 시정책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박 교장은 “은퇴 시기를 맞은 또래의 시니어들이 배움에 대한 욕구가 크고 끼와 열정도 여전히 강렬하다는데 공감하고 있다”면서 “중장년층들이 즐겁고 행복한 울산이 될 수 있도록 시니어초등학교가 그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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