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당선 1년을 맞은 9일 울산을 찾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S-OIL이 추진 중인 석유화학 시설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 참석한 뒤 자동차 공장을 방문하고, 이어 지역 경제인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대통령의 일정은 오후 5시까지 쉴 새 없이 진행됐다.
윤 대통령의 이날 울산방문은 당선 1년을 기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대통령이 당선 1주년과 관련한 별도의 메세지 없이 곧장 대한민국 산업수도로 불리는 울산을 찾아 하루 종일 산업현장 구석구석을 누빈 것은 윤 대통령의 향후 행보를 가감없이 보여주는 숨은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이날 열린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서 윤 대통령은 “외국인 투자 기업들이 한국에서 마음껏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지 않는 규제를 과감하게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단일 사업으로는 최대 규모의 외국인 투자 사업이다. 이날 축사는 앞으로 외국인 투자 기업들에게 과감하게 규제를 철폐하겠다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특히 울산시에게는 샤힌 프로젝트 같은 대규모 투자가 유치되도록 하는 촉매가 될 것이 확실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낮 울산항만공사에서는 울산지역 경제인, 대학총장 등과 간담회를 갖고 수소차 안전인증센터 건립, 전기·수소차 핵심부품 지원 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 원활한 조선산업 인력 확보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전기·수소·자율운항 선박 등 미래 먹거리의 적극적인 확보도 약속했다. 이 외에도 울산 경제인들은 지역별 전기요금차등제 도입, 그린벨트 해제, 조선업 인력 확충, 중소기업 석박사 인재 확보, 설비투자 세액 공제 확대 등을 건의했다.
윤 대통령의 9일 하루 일정은 당선 1년의 메세지 보다 더 진중한 것이었다. 몸소 산업 현장을 돌아보면서, 지역 경제인들과 직접 부대끼면서 느낀 산업수도 울산의 모습은 어땠을 지 궁금하다. 윤 대통령이 말했듯이 울산은 1962년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이후 60여년 동안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국가기간산업을 이끌어왔고 우리 수출의 13%를 책임질 만큼 국가 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울산은 새로운 성장동력이 없어 점점 힘을 잃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날 윤 대통령은 “울산이 세계 최고의 첨단산업 혁신허브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윤 대통령이 한 이 한 마디에 울산시민들은 다시 한번 희망을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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