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구광렬 예비후보가 전격 사퇴하면서 교육감 보궐선거는 보수 성향의 김주홍 예비후보와 진보 성향의 천창수 예비후보 간 맞대결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특히 김주홍 후보는 고 노옥희 교육감에 이어 남편인 천창수 후보와도 대결하게 되는 진기록을 쓰게 됐다.
구광렬 후보는 9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 노옥희 교육감의 뜻을 잇는 길에 백의종군하겠다”면서 “오늘부로 저 구광렬은 천창수 후보의 당선을 위해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구 후보 사퇴로 이번 보궐선거는 지난해 지방선거와 마찬가지로 보수와 진보 진영의 일대일 양자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당시 선거에서는 노옥희 교육감이 55.03%의 득표율로 44.96%인 김주홍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구 후보 사퇴에 대해 천창수 후보 측은 논평을 내고 “노 교육감의 교육 철학과 정책이 반드시 이어져야 한다는 구 후보의 진심이 담긴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며 “천 후보는 이른 시일 안에 구 후보를 직접 만나 어려운 결단에 고마움을 전하고, 압도적 승리를 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주홍 후보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단일화가 되지 않을 경우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구 후보의 갑작스러운 사퇴가 당황스럽고 의아하다”며 “배우자의 명성 뒤에 숨은 후보가 정말 교육감 후보로 손색이 없다고 생각하는지 구 후보에게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김주홍·천창수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도 이어졌다. (사)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울산시협의회는 김주홍 후보 지지를 선언했고, 울산대학교 교수들로 구성된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 교수연구자협의회 울산대학교지회는 성명을 내고 천창수 후보를 지지했다.
한편 이번 울산교육감 보궐선거의 울산지역 학생 유권자는 3340명(3월8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보궐선거 당일 만 18세 학생 유권자는 외출이나 조퇴 등 학교장의 허락을 받아 투표에 참여할 수 있으며, 투표확인증을 제출하면 모두 출석으로 인정된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